“실패에 익숙해져라.”
얼마 전 한국을 찾은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그는 “위키피디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앞서 경험한 여러 실패를 바탕으로 가치 있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대하는 한국 사회 분위기를 두고 그는 이런 충고를 던지기도 했다.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두렵게 만들어 대기업 취직이 아닌 창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최근 TV에선 `용감한 녀석들`이란 개그 코너가 사람들 눈길을 끈다. 유명 연예인을 `디스(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과감한 사회풍자를 시원하게 터뜨리기도 한다. 웃음기 가득 품은 신랄한 비판은 개그라기에는 조금 슬프기까지 하다.
우리 벤처 생태계도 실패를 두려워하고 튀는 행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를 조롱하듯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뭉친 용감한 스타트업 기업이 조금씩 관심을 받는다. 국민 앱이 된 카카오톡이나 한국형 소셜커머스를 표방한 티켓몬스터….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2의 페이스북이나 구글을 꿈꾸는 용감한 스타트업 기업이 우리 경제를 좀 더 살찌운다.
이들은 지미 웨일스가 말한 실패에 익숙해지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이들이다. 이들은 성공할 수도 있고 대열을 이탈할 수도 있다. 실패하더라도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학교에서 공부나 열심히 하고 회사 다니며 월급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어느덧 중요한 미덕이 된 사회에서 스스로 흥미와 재미를 가지고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진짜 용감한 녀석들이 아닐까. 그들에게 손을 머리 위로 들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조성묵 편집2부장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