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T수출 개선…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세로 전환

지난 4월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던 IT 주요품목 수출이 5월에는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제조사들의 해외생산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작년 3분기 이후 국내 통관기준 수출 감소세가 큰 폭으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컴퓨터, 가전, 반도체 등은 지난해에 비해 수출이 늘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컴퓨터, 반도체 등의 전월 대비 수출금액도 늘었다.

컴퓨터는 4월 7억2000만달러에서 8억3000만달러로 늘었으며 반도체도 38억1000만달러에서 42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컴퓨터는 24.9%, 반도체 1.2%, 가전 2.2% 증가했다.

컴퓨터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신제품 출시 등으로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중동(87.1%), 아세안(67.8%), 미국(14.9%)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EU(5.0%), 일본(3.0%) 수출도 늘었다. 중국 수출만 24.2% 감소했다.

가전은 유럽, 중국 등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내구재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중심 조명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로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무선통신기기와 액정디바이스는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에 비해 35.7% 감소했다. 국내 업체 휴대폰 출하량이 크게 늘었으나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해 국내 통관 기준 수출은 줄었다.

액정 디바이스는 런던 올림픽 특수로 인한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93% 수준에 불과한 수출단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작년 5월 150달러에서 128달러로 하락했다.

5월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 감소한 472억달러, 수입은 1% 감소한 44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등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선박 등이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증가율이 감소했으나 일본, 중동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EU 재정위기 지속, 중국 경제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의 대폭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상반기 실적과 세계 경제 성장률 등 대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간 수출입 전망을 수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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