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방송콘텐츠 전문시장인 `밉(MIP)TV`에 참가해 독일과 호주 합작사인 3D콘텐트허브(Content Hub)와 유럽 방송 배급권 양해각서(MOU)를 즉석에서 교환했습니다. 당시 20여개 국내 제작사가 참가했지만 선진국에 콘텐츠 수출은 독립제작 PD로는 우리가 유일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크리스피는 창립한지 14개월 밖에 안된 콘텐츠 전문 벤처기업이다. 하나의 영상 콘텐츠를 영화·게임·애니메이션·앱 등으로 공급하는 전형적 원소스멀티유즈(OSMU) 기업이다.
최근 세계 20여국에 3D 영상 관련 콘텐츠를 배급하는 3D콘텐트허브로부터 150만달러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피는 뉴욕시립대 브룩클린칼리지 영화과를 졸업한 손대균씨가 지난해 3월 설립했다. 손 대표는 방송 제작PD와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 조감독을 지내는 등 콘텐츠 제작 및 기획 전문가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나리오 상을 받는 등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도 한다.
손 대표가 처음 만든 작품은 SF성 판타지물인 `흑백인간의 탄생`이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웹툰, 3D영화로 제작해 선보였다.
30일 손 대표는 “지난해 1월과 6월 각각 앱스토어와 T스토어에 등록해 30만건 이상 누적 내려받기를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3월에는 중기청이 선정한 글로벌 앱에도 선정됐다”고 밝혔다. `흑백인간의 탄생`은 웹툰으로도 만들어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스마트 만화`에도 뽑혔다. 조만간 포털에 연재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흑백인간의 탄생2`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북미에서 열리는 대형 영화 거래 시장 `AFM(American Film Market)`에 참가해 해외 공급과 투자 유치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에는 국내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흑백인간의 탄생`은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음반(OST)으로도 제작돼 아이튠즈와 아마존 같은 글로벌 음원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손 대표는 놀이동산에 살고 있는 청룡열차를 주인공으로한 어린이용 판타지 동화 `롤러코스터보이, 노리`도 앱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최근 한 업체와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만큼 점차 알려지고 있다.
손 대표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확산으로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창조적 아이디어에서 나온 다양한 콘텐츠를 IT소프트웨어·하드웨어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