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CO₂ 지중저장 시스템 국산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를 땅속에 영구 처분할 수 있는 파일럿 시스템이 국내 처음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열공정극한기술연구실 이공훈 박사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협동 연구사업인 `초임계 CO2지중저장을 위한 지상 파일럿 시스템 설계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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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훈 한국기계연구원 박사가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액체 상태 CO₂를 90 기압 이상의 초임계 상태로 변환한 뒤 땅속으로 넣는 시스템과 원심형 부스터펌프, 재생형 4단 가압펌프, 열적 혼합을 향상시킬 수 있는 라인히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CO2포집과 지중저장 후보지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서 주로 진행해 왔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세계 탄소포집저장(CCS) 플랜트 수요는 2015년 18기에서 2030년 850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가 이 시장의 20%를 점유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누적 매출과 연간 3200만톤 CO2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공훈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술로 CO2포집과 저장(CCS)사업을 전주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액화 CO2뿐만 아니라 대용량 기체 CO₂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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