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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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Secondary) 펀드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국내 1호 세컨더리 펀드(스틱세컨더리)를 성공적으로 해산하자, 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는 엔젤(개인투자자)·벤처캐피털이 투자한 비상장 스타트업·벤처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펀드다. 기존 펀드 운용 벤처캐피털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피투자 벤처기업도 추가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는 고수익을 거둘 수는 없지만 검증된 기업 지분을 인수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장점에 벤처캐피털업계 뿐 아니라 기업 특허를 거래하는 지식재산업체도 펀드 결성 움직임을 나타내는 등 세컨더리 펀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중에는 시장 형성 초창기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현재 정부 주도로 결성된 세컨더리 펀드는 키움인베스트·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IMM인베스트먼트 등 7개 2535억원에 달한다. 국내 벤처펀드 결성 잔액이 5조~6조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5% 안팎 수준이다. 이는 10~15%인 미국 시장에 비해 적다. 여기에 미국은 M&A라는 확실한 자금회수(Exit) 시장이 있는 반면, 국내는 M&A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세컨더리 시장 역할이 크게 부각된다.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세컨더리 시장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 투자를 했다가 중간에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세컨더리 시장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윤종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미국에서는 세컨더리 펀드가 지분을 인수해 다시 세컨더리 펀드에 매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벤처생태계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선순환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세컨더리 펀드 시장 확대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시스템 마련을 주문한다. 시장 초창기를 감안해 투자 지분 매각을 희망하는 펀드 운용사와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를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시장)가 필요하고, 이들이 공정한 거래를 위한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벤처캐피털업체 대표는 “벤처캐피털업체간 거래임에도 아직 사례가 많지 않다보니 벨류에이션(기업·지분가치) 자체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M&A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치에 대한 차이가 세컨더리 시장에도 존재한다. 다른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펀드 시장을 만드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활한 거래를 위해 해외사례 벤치마킹 등 다양한 노력이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모태펀드 출자 세컨더리 펀드 현황(단위:백만원)

※자료:한국벤처투자

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