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은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과거에는 식량 확보와 영토 확장 등 인간의 1차적 욕구 해소를 위한 전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갈등의 불똥은 다른 방향으로 튀고 있다.
199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스몰리 박사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에너지를 꼽았다. 물, 식량, 환경, 빈곤, 질병은 후순위로 밀렸다. 스몰리 박사가 이처럼 에너지 문제를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정된 자원인 에너지가 부족하면 이를 놓고 부족 간 테러와 전쟁 위험이 높아진다. 물과 식량 공급도 점차 줄어들면서 영양실조, 빈곤 현상이 나타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에너지 위기는 지구촌 모두의 문제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지난해 여름 심각한 전력난을 겪었다. 자칫 블랙아웃까지 갈 수 있는 아찔한 전력부족난이 발생한 것이다. 도로의 교통신호등을 비롯해 긴급수술을 앞둔 응급실, 산업시설 등이 모두 멈췄다. 피해는 막대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전기 같은 에너지원이 고갈되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생산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2050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0% 감축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2018년까지 1500억달러를 투입해 그린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에너지원은 화석연료다. 화석연료는 영구적 자원이 아니다. 언젠가는 소진된다. 에너지 과학자들은 석유는 30년, 천연가스는 48년, 우라늄은 45∼60년, 아연·구리·납은 10∼15년, 석탄은 200년이 지나면 고갈된다고 분석했다. 불과 30년 뒤면 지구상에서 석유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는 모든 동력을 석유에 의존하는 인류의 생존이 위험해진다는 뜻이다.
현재 지구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에 힘을 쏟으며 인적·물적 인프라와 연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도시=광주`의 이미지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태양광 분야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본부와 광주과학기술원이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셀 효율 향상을 비롯해 플라스틱 태양전지 개발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풍력은 전남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보급과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다. 광주 도심에서 활용 가능한 소형풍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는 수소도시조성계획을 수립 중이며, 2014년 수소사회 전환을 위한 세계수소에너지학회를 국내 최초로 광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인 `SWEET 2012`도 지난달 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었다. 이곳을 찾은 외국 바이어들은 지역 기업의 수준을 높게 평가하며 태양광 부품 등 계약 물량을 조율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총성 없는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전문가 그룹의 끊임없는 연구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연구성과를 사업화할 수 있는 전문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금주 광주시 경제산업국장 mungj67@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