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 기대반 우려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넥스 참여 예상 주요 전문투자자 / 시장별 진입 요건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개장하기도 전에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만성 자금난에 시달리는 창업 초기 중소·벤처기업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있는가하면, 코스닥과 중첩되고 프리보드처럼 외면 받는 신세가 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으로 갈렸다.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와 함께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연 `코넥스 신설 관련 기자단 워크숍`에 참석한 기자들은 “6 대 4의 비율로 염려스러운 부분이 더 많다”고 했다. 그러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금껏 내놓은 정책 중) 40%나 되는 높은 지지를 받긴 처음”이라고 받아쳤다. 김 위원장(정부)의 자신감과 시장(업계)의 우려, 그 사이의 간극을 짚어본다.

◇정부 “새싹 중기에 마중물”=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평균 투자기간은 6~7년. 반면 이들 중소기업이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12년이다. 그 사이 공백을 메워주는 게 코넥스의 역할이다.

금융위는 `코넥스→코스닥→유가증권시장`으로 이어지는 상장단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코넥스의 상장 요건부터 대폭 완화시켰다. 자기자본이나 매출 기준을 코스닥 상장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상장절차도 간소화해 105일(코스닥) 걸리던 상장 소요기간도 보름으로 단축했다. 증권신고서는 안내도 된다. 사업보고서도 약식 제출로 대체한다.

코넥스 신설 초기에는 정책금융공사의 자금 등 정부 돈이 많이 투입될 전망이다.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도 부여해 투자를 유인한다. 벤처캐피탈과 헤지펀드 가입자격을 가진 개인과 엔젤투자자도 코넥스 투자자로 추가됐다. 금융위는 코텍스에 참여 가능한 투자자 수를 3900~4400개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초기 중소기업 시장 특유의 위험성을 감안, 개미(개인)의 참여는 제한된다. 개인은 펀드를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금융위 측은 “지정자문인(증권사)을 둬 유망 중소기업의 상장을 돕고, 이후 유동성 공급업무(LP) 등의 역할도 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프리보드처럼 망가질수도”= 업계도 중소기업 자본 조달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99.9%가 중소기업이고, 고용인원이 87%달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자본 조달 여건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투자하는 입장에선 투자자가 신뢰할만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지가 관건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VC가 유동화하려는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텐데 신뢰가 낮은 기업 지분을 기관투자자가 나서서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처음에야 정부가 팔 비틀어서 참여하더라도 성과가 없으면 시장은 프리보드처럼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에도 기관투자자 비중이 5%에 그치는데 이보다 열악한 중소기업 시장에 기관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자문인 제도 역시 참여 증권사에 대한 혜택이 부족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로선 인수, 주선 업무에 따른 위험이 존재하는 반면 수수료 등 수익은 코스닥시장 대비 낮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로서는 기업을 발굴 상장하는 지정자문인의 역할은 큰 반면 혜택은 부족하다”며 “제도가 성공하려면 지정자문인에 대한 혜택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넥스= 창업기업·신생벤처 등 초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정부는 관련 공청회를 연뒤 다음달 `자본시장법` 개정을 위한 입법절차에 착수, `코넥스 신설` 실행 방안을 구체화한다. 코넥스 개장은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 등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께가 될 전망이다.

코넥스 참여 예상 전문투자자

시장별 진입 요건

中企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 기대반 우려반
中企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 기대반 우려반

류경동·이경민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