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 내수침체`, 해외 최대실적과 대조적... 4대 가전유통전문점 모두 1분기 매출 하락

국내 4대 가전유통전문점의 1분기 실적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내수시장 침체가 확인됐다는 의미다. 국내 가전유통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LG베스트샵(하이프라자)·전자랜드의 매출은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하락했다. 이들은 1년 전보다 90여개에 달하는 신규점포를 개설했지만 외형 확대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점포 수 확대=매출 증가`라는 공식도 깨졌다. 업계는 통상 이들 4개사의 매출규모를 우리나라 내수 가전유통의 55~60% 수준으로 평가한다.

하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9.4% 하락한 69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같은 기간 22개 점포를 신규로 개설했지만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역성장했다. 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경영권 공방·경영진 비리 등에 따른 경영공백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유통전문점이 공유하는 1분기 매출 집계에 따르면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1분기 4269억원의 매출로 2% 수준 떨어졌다. LG베스트샵도 지난해 1분기보다 1% 감소한 2196억원의 매출이다.

각사는 각각 지난해보다 20개, 40개 정도의 신규 점포를 개설했다. 하지만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이들 역시 내수 부진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도 지난해 12개의 신규 점포를 개설했지만 10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0% 가깝게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 경기둔화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며 “유통점들이 점포 수를 늘렸고 가전 주요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가 올해 신제품을 예년보다 조기에 출시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 1분기 가전 내수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만 놓고 보면 1분기 매출은 10% 안팎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40%가 넘게 하락했다. 하이마트와 경쟁 관계인 3사의 수익성 역시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마트를 제외한 3사는 분기실적 공시 의무가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등 여름철 가전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7월 런던 올림픽으로 TV를 중심으로 한 소비심리 개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2분기 이후 업계가 공격적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초 나타난 내수 가전유통의 위축이 제조업체 부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실적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였다. LG전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표. 주요 가전유통전문점 1분기 매출(단위: 억원, %)

※자료: 각사, 업계 추정치

`가전유통 내수침체`, 해외 최대실적과 대조적... 4대 가전유통전문점 모두 1분기 매출 하락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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