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발전 사업자들이 가스공급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합성천연가스(SNG) 플랜트에서 생산된 SNG를 한국가스공사 배관망을 통해 도매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착수한 합성천연가스(SNG) 플랜트를 가스배관망에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한 SNG 자체 수요분을 제외하고 남은 가스를 LNG 배관망을 통해 다른 발전소 및 산업시설 등 사용처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발전회사의 사업 분야가 전력생산에서 가스공급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SNG는 석탄을 고온·고압 처리해 가스화하고 정제와 메탄합성 공정 등을 거쳐 생산한다. 특성이 LNG와 유사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저품위탄으로 생산할 수 있어 낮은 비용으로 LNG를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전회사들이 생산한 SNG를 LNG 공급망에 연결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2013~2015년에는 약 1400만톤의 LNG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LNG 부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SNG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두로 나서고 있는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연산 50만톤 규모의 SNG 플랜트를 착공하고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가스배관 공급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SNG 플랜트 계획을 가지고 있는 발전회사들도 포스코와 가스공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척과 하동에 SNG 플랜트를 추진 중인 남부발전을 비롯해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 다수 발전회사들이 SNG 플랜트 건설을 계획 중에 있기 때문이다.
발전회사들은 SNG 사업을 가스공급으로 확대한다는 속내지만 겉으로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법령을 바꿔야 하는 문제인 만큼 공기업 입장에서 함부로 의견을 표명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현재 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LNG와 품질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고 국가적 가스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 자회사로 석탄 가스화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켑코우데는 SNG 공급을 큰 시장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래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은 “관련 시행령 개정을 위해 SNG 공급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스 공급 측면에서 포스코와 발전사들이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공급이 가능하다면 소비자와 발전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함봉균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