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육성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포스텍(총장 김용민)은 30일 포스텍 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미래IT융합연구원(원장 정윤하) 개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을 비롯한 김용민 포스텍 총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승호 포항시장, 야코프 샤마시 뉴욕주립대 부총장, 월터 벤더 전 MIT 미디어랩 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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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IT융합연구원(원장 정윤하)은 지식경제부가 글로벌 IT를 주도할 통섭형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한 IT명품인재양성사업이다. 미국의 MIT미디어랩과 같은 대학연구소를 설립해 파격적인 다학제 교육을 도입하고, 창의적 연구환경을 조성해 통섭형 창의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와 삼성전자, SK텔레콤, LG이노텍, 경북도, 포항시 등이 참여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80억원씩 10년간 18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분야는 휴먼웨어 컴퓨팅, 지능형 로봇, U-헬스, 지능형 융합자동차, IT나노융합 디바이스, 라이프 다이나믹(Life Dynamics:도시·에너지·식량 정보 불균형에 대한 솔루션 연구), HIT i-스쿨(이미지 시각화 기술 및 상상력 디자인 연구) 등 7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미래IT융합연구원 창의IT융합공학과는 IT분야 전문성과 연구경험에 뉴욕주립대의 인문 및 영어교육을 융합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부 3년제와 석·박사 통합과정의 대학원 3년제 등 6년제로 운영, 빠르면 25세에 박사학위를 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학생 전원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고, 무료 숙식은 물론 심지어 생활비까지 지원받는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상상력 발전소라는 MIT미디어랩도 성장해 명성을 얻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인식해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