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추천의 변(辯)=“모바일시장 초기 스타트업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여러 개의 성공 모델을 제시한 저력 있는 곳입니다.” 김봉진 대표는 김재현 씽크리얼즈 대표를 추천했다. 씽크리얼즈는 소셜커머스 상품 검색 서비스 `쿠폰모아`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모아놓은 `포켓스타일`을 서비스 중이다. 앞으로 주변에 갈만한 음식점을 사용자끼리 추천하는 `리스트잇`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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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리얼즈는 설립한지 2년만에 성과급을 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처음 출시한 포켓스타일은 이미 120여개 의류 쇼핑몰이 가입했다. 쿠폰모아도 입점 소셜커머스가 200개 정도 된다. 어느새 씽크리얼즈를 중심으로 웹·모바일 상거래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지난달 25일 강남역에 위치한 씽크리얼즈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독서실처럼 고요하다. 15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모두 모니터에 눈을 두고 있다. 개발일을 좋아하는 개발자만 채용했다더니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기자를 우선 탕비실로 이끈 김재현 대표는 “우리 회사에서는 먹을 건 얼마든지 제공해 준다”며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건 뭐든 부족하지 않게, 그리고 좋은 걸 지원한다”고 자랑했다.
씽크리얼즈는 스타트업 기업 정석을 따른다.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고른다음 빠르고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후에도 고객 피드백을 받고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한다. 직원이 원하는 복지를 제공해 우수 인력을 영입한다. 내놓는 서비스가 어떻게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지 짐작이 갔다. “제품에 집중해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빨리 제공해 주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매출액이 오른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실제로 씽크리얼즈에는 영업 전담 인력이 없다.
영업을 하지 않지만 300개 업체와 거래하는 회사. 많은 투자자가 말하는 `가만히 놔둬도 굴러가는 회사`가 된 비결은 이렇게 단순했다.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 데는 초기 창업자를 구성할 때부터 개발자 위주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 전태연, 김현학 이사 모두 숭실대 전산학과 대학원 선후배 사이다. NHN에서 검색 알고리즘 등을 만들다가 함께 나와 창업했다. 기획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다음에서 일하던 김태년 이사를 영입했고 네 명이 공동창업자가 됐다.
광고보다는 NHN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했던 것을 활용했다. 정보를 모아서 검색을 쉽게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처음 나온 `포켓스타일`은 인터넷 의류 쇼핑을 즐기는 김현학 이사의 누나가 쇼핑몰을 한 곳에서 모아보고 싶어한다는 데 착안했다. 일명 `누나를 만족시키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기존 포털 검색으로는 광고 사이트만 상단에 보여져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의류쇼핑몰을 모아 보고 관심 목록을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회원들이 자주 찾는 쇼핑몰을 화면 상단에 올려서 신뢰도를 높였다. 마케팅 보다는 예약 상품 입고 통보 서비스 등 세세한 면에 신경을 썼다. 이 후 선보인 소셜커머스 검색 서비스 `쿠폰모아`는 출시 직후부터 부동의 업계 1위를 수개월간 차지하고 있다. 6월에는 주변 맛집 중 많은 사람이 찾은 곳, 평가가 좋은 곳을 확인할 수 있는 `리스트 잇`을 출시할 계획이다. “본엔젤스에서 1억5000만원 투자 받은 것 이외에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며 “세 개 서비스를 최고로 만든 뒤 올린 수익으로 재투자를 할 것”이라는 김 대표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