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이 투입되는 `스마트교육`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사업 성공을 위해 질 높은 디지털 교육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스마트패드 등 새로운 장비와 정보시스템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계는 곧 추진될 스마트교육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으로 스마트 교육에 활용할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활용 방안 수립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교육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스마트교육 프로젝트가 본격화 되면서 디지털 콘텐츠 마련에 관심이 집중된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스마트교육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현재 스마트 교육에 활용할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자료가 크게 부족하다. 기존 오프라인 교육 자료를 디지털화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준도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디지털 콘텐츠 오픈 마켓을 구축한다. 오픈마켓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등록하고 내려 받을 수 있는 포털이다. 이번 ISP에서 오픈마켓 활용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유·무료 콘텐츠 분리 및 과금 체계와 콘텐츠 품질관리 방안이 시급하다. 디지털 콘텐츠 활용을 위한 저작권 관련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스쿨 시범적용 지역인 세종시자치교육청실무준비단 윤재국 장학사는 “스마트교육에 활용할 디지털 콘텐츠가 없다”면서 “국·영·수 등 학습 콘텐츠를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등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디지털 콘텐츠가 마련되지 못하면 2조원이 투입되는 스마트교육 사업은 예산낭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스마트교육 인프라 활용교육=스마트교육에 적용되는 전자칠판, 스마트패드, 영상교육시스템 등 각종 기기와 정보시스템 활용방안도 급선무다. 현재 초·중·고교에서 재직 중인 교사 중 상당수는 새로운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다. 자칫 2조원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교육 인프라가 방치될 수도 있다.
교육계는 ISP 사업에서 스마트교육 인프라 사용자인 교사를 대상으로 활용교육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시스템들을 나이가 많은 교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리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종시자치교육청출범준비단은 연초 4개 초·중·고교에 부임한 교사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활용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육이 지방교육청별로 별도 추진돼 통일성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스마트교육에 맞는 새로운 학습 모형도 요구된다. 현재 교사들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식 학습 모형을 대체할 스마트교육 운영방안이 필요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마트교육이 실현되면 초기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세부 운영 기준과 학습모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선도적으로 스마트교육을 구현하는 교육청과 연계해 디지털 교육콘텐츠 활용방안과 스마트교육 모형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