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당선자에게 듣는다]정청래 민주통합당 당선자(서울 마포을)

2008년 4월 9일 정청래 국회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속이 쓰렸다. 화도 났다. 그래서 그는 당시 `나는 이렇게 금배지를 도둑 맞았다`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여의도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쇠고기 촛불시위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 등 야전에서는 늘 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현장에는 항상 있었다. 그러던 그가 19대 총선에서 금뱃지를 되찾았다. 새누리당 후보와 1만8500여표 차이를 기록하면서 서울 지역 총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 중 종합성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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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만난 정청래 19대 총선 당선자(마포 을)는 시원스럽게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을 밝혔다. 정 당선자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크게 미디어, 문화콘텐츠, 남북교류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 4년 동안 단절됐던 정책을 앞으로 4년간 이어나겠다는 열의가 넘쳤다.

정 당선자는 “`물러간 적은 뒤쫓지 않는다`는 베트남 속담이 있다”며 “그들은 (일부 언론은 나를) 보복했지만, 나는 대의를 위해 일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국회 상임위 역시 17대와 마찬가지로 문방위 관련 분야에서 일할 의사를 내비쳤다. 정 당선자는 “상임위는 당에서 최종 결정할 사항이지만 문방위에서 일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결국 신문·방송·통신 등 미디어 및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선 그는 17대 국회에서 언론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했던 신문 및 미디어 관련 법이 모두 난도질당했다고 판단한다. 당시 그는 △신문방송 겸영 금지 △신문 경영자료 공개 △신문시장의 공정거래 환경 조성 등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을 주도했었다. 19대 회기에서 이 같은 법 추진을 다시 시도하고, 복원시킬 계획이다.

정청래 당선자는 “종합편성 채널은 재허가 심사가 중요하다”며 “허가 규정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을 때 원칙대로 심사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통신분야에서는 통신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통신료가 너무 비싸다면서 앵겔지수처럼 통신료 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료 인하와 함께 민생차원에서 카드수수료 인하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과 e스포츠에 높은 관심도 나타냈다. 게임 분야는 수출 등 산업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 차원에서도 기여한다는 게 정 당선자의 생각이다. 국민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역시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정 당선자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은 문화콘텐츠에 있다”며 “문화콘텐츠의 핵심인 e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을 입안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스포츠 선수들이 군대 생활을 할 수 있는 상무단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e스포츠가 대한체육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또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살려 나가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같은 국제e스포츠위원회(IEC)를 창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치 분야 추진 정책으로는 단연 남북철도 연결을 꼽았다. 그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선 대륙횡단 철도를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라며 “선박을 이용해 일본에서 유럽으로 컨테이너가 수송될 경우 40여일이 걸리지만, 철도를 이용하면 26일가량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정 당선자는 “대륙횡단 철도가 연결된다는 것은 국가경제 및 물류산업 관점에서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정치적으로도 북미조약과 북중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일괄 타결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좌역과 수색역 등이 위치한 마포 지역구의 현안이기도 하다.

정청래 당선자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거칠다. 직설적이다. 강한 이미지다. 하지만 요즘 그는 `오기(五技)의 정치인`으로 불린다. 읽기·쓰기·말하기·듣기·뛰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능하다. 18대 낙선의 패배를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그가 19대에서 펼칠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다. “문화가 돈이고, 평화가 돈”이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여의도에서 추진될 활동을 함축하고 있다.



◇약력=△1965년 충남 금산 출생 △건국대 산업공학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17대 국회 문방위 간사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장 △제17대 게임산업과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회장 △민주당 서울시당 지방자치위원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민주당 선대위 뉴미디어(SNS) 본부장 △박원순 시장후보 마포구 공동 선대위원장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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