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6일. 나미래 씨가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걸자 통신망과 연결된(커넥티드) 자동차가 나 씨 일정을 확인하고 3일 뒤 정비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확인을 선택하자 정비소 예약까지 완료된다. 회사로 가는 길은 네트워크로 빠른 길을 실시간 안내한다. 보험회사는 나 씨 운전습관을 모니터링해 적절한 보험료를 설정하고 스마트 미터는 연료 절약 방법을 알려준다.
IT와 통신 네트워크 진화가 가져올 미래 모습이다. 한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커넥티드 산업과 사물지능통신(M2M) 시장에서 세계 최대 성장잠재력을 지녔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 자동차 관련 분야가 유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KT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커넥티드 리빙 아시아 서밋`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안나 타바레스 GSMA 임베디드 모바일 책임자는 “2020년까지 커넥티드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는 “커넥티드기기가 2011년 90억개에서 2020년 240억개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중 모바일기기는 2011년 60억개에서 2010년 120억개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커넥티드기기 증가와 맞물려 기기가 창출하는 수익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머시나 리서치는 커넥티드기기 관련 수익은 2010년 56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8000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하고 이중 1조2000억달러는 모바일 사업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IT 강국인 한국이 커넥티드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목된다.
타바레스는 “한국은 2020년 국민 1인당 커넥티드기기 보유 대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개로 예상됐다”며 “휴대폰, 스마트패드, 자동차, 선글라스, 우산까지 다양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만해도 1인당 3~4개에 그칠 것”이라며 “한국이 얼리어답터 시장이고 혁신에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망 분야로는 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결제 등이 꼽혔다.
장원호 KT M2M비즈니스유닛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관련 시장이 가장 크게 확대되고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안전법 개정으로 올해 대형 차량에 디지털 운행기록장치(DTG)가 의무화하는 것이 자동차 관련 M2M 시장 성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 KT와 연세대병원이 손잡고 각각 합작법인을 만든 것이 커넥티드 시장을 노린 포석이다.
업계에서는 원격진료를 제한하는 의료법 개정이 커넥티드 시장 활성화 해결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법은 환자 원격진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타바레스는 “헬스케어와 관련한 연구결과 원격 모니터링은 당뇨와 수면장애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는데 효과적이고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유럽은 원격진료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어 관련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도 법적 이슈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시장 전망
자료:GSM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