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다 쫓는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적이면서 위험요소는 줄인 상품이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시작되면서 불안한 노후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은퇴자산관리 상품이다.
ETF는 적은 돈으로 여러 종류의 주식을 묶어서 살 수 있다. 우량주가 한데 모인 KOSPI200이나 삼성그룹주, 현대그룹주, 선박주 등을 바구니에 담아 쇼핑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ETF는 직접 투자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자랑한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면밀한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이 필요한 데 반해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우량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저렴한 보수비용도 장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아임유(I`m YOU) ETF 적립식 랩`은 대표지수 ETF와 저평가 ETF에 월 20만원 이상 적립하는 상품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대신증권의 대신ETF랩 역시 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한다. 우리투자증권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 펀드는 증시 변동성을 이용해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은퇴자산관리 상품도 부쩍 늘었다. 월지급식 상품뿐 아니라 안정성이 높은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개인형 은퇴자산관리 종합계좌`는 근로자가 중간정산을 받거나 퇴직금을 수령한 뒤 적립해 운용하다가 필요 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올해 들어 은퇴자산 상품으로 증권업계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성장성이 높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매월 연 8% 수준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산배분형 랩상품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대우증권이 내놓은 `폴리원`, KTB투자증권 `참 어카운트` 등은 풍부한 운용경험을 갖춘 매너저들이 참여한 일임형 자산관리 상품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한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에는 금융시장 변동성도 크고 개별 종목에 대한 부침도 커지고 있다”며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금융투자사들이 내놓은 ETF펀드나 은퇴설계 상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