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함께하는 미래노트]서승훈 중앙대 전자전기과 4학년

사람이 살면서 가지게 되는, 인생을 바꿀만한 기회는 과연 몇 번이나 올까. 그리고 그 기회가 `지금` 왔음을 아는 이는 또 얼마나 될까. 처음으로 내가 전자신문을 알게 된 계기는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일상과 다를 바 없던 어느 날, 그저 그런 날의 수업 시간에서였다. 그 수업시간에서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김호성 교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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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은 성공하고 싶은가? 성공하고 싶다면 무언가 읽는 습관을 들여라. 그리고 그 습관을 들이기엔 신문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인터넷 페이지로 뜨는 기사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신문을 구독하여 읽으라. 읽는 만큼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우리 계열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신문은 전자신문이다.”

당시의 난 3학년 재학 중이었지만,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대학에 입학하고, 또 제대하면서 다짐하고,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내 상황과는 너무나 동떨어지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던 상황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대학생 대다수가 나와 같지 않았을까 한다. 점점 사회에 진출해야할 상황에 직면하면서 해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벼랑 끝으로 몰리는 듯한 현실 말이다.

사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들 그 자체만으로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광부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내어도 그것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만 부여잡고, 혹은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들을 가지고 그 다이아몬드로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도박도 이런 도박이 또 어디 있을까. 이러한 답답한 상황 속에서 난 우연히 들은 교수님의 말씀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근 6개월간 전자신문을 봐오면서 정말 일신에 큰 변화가 당장 찾아오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신문을 보자마자 인생이 180도 변하는 일은 만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단연코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전자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내 전공에 온전히 속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이방인처럼 겉돌며 수업이나 듣던 내게 당연히 미래가 불투명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에 비해 전자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이후론 적어도 내가 공학, 혹은 IT종사자라는 느낌을 늘 가지고 있다. 이정도의 차이만 해도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내 분야라는 확신을 갖는 것, 그리고 그 확신이 내 미래에 대한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 이만큼 내 공부에 대한 명분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학생활이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이제야 이런 지향점이 생겼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마냥 부끄럽기만 한 일인지는, 부끄럽지만 다행한 일인지는, 앞으로 내 발걸음이 그 답을 말해주지 않을까? 그리고 이 전자신문을 통해 나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행운이다.

데이터베이스는 그 양도 중요하지만 정리법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쌓아놓기만 한 지식은 나중에 찾을 수도, 응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에게 전자신문은 마치 책을 꼽아놓는 책장과 같다. 지금까지는 책을 바닥에 무작정 쌓아놓고만 있었다면 이제는 전자신문이 제시해주는 색인으로 책장에 책을 하나하나 꼽아놓고 있는 느낌이다.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지금, 나중에 이 글을 볼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지금 내가 원하고 또 그리는 그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서승훈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과 4학년 sirss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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