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지식통신시대]<7>새로운 지식통신망

지식통신시대에는 통신망 자체도 크게 변한다. 새로운 통신망은 현재 대비 1000배에 달하는 네트워크 용량을 소화할 수 있다. 유선망과 유사한 속도와 용량을 갖춘 무선망이다. 초대형 용량(Extremely High Capacity)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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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망 트래픽 처리량은 모바일 빅뱅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수준인 매년 1.5배씩 성장세를 이어가면 2020년대에는 지금보다 1000배 이상으로 트래픽이 늘어난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5G지식통신망도 1000배 성능 향상을 이뤄야 한다. 용량은 늘어나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통신요금을 최소한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말기를 수용하는 `유연한 네트워크 구조(Extremely Scalable & Flexible)`도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는 사물 인터넷(Internet-of-Things) 개념 처럼 통신 주체가 사람과 단말기를 넘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사물로 확대한다.

지식통신시대에는 시계·탁자·컵·가구·가전제품·가로등·자동차·건물 벽면·버스 정류장 등 다양한 사물이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다. 이들 사물은 사람과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른 사물과 지식 정보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공유·분배한다. 무수히 많은 사물(단말기)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인프라가 필요하다.

셀룰러 기반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기지국· 중계기 등 기존 인프라를 통하지 않고 근거리 인접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구성하는 협력통신 기반 자율 네트워크도 도입해야 한다. 백홀 무선화와 기지국 초소형화를 통해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초저전력 네트워크 운용(Extremely Lower Power Consumption)도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사회 각층에서는 `그린(Green)`이라는 용어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환경과 에너지 연구개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에너지 문제가 보다 구체화되는 지식통신시대에는 기지국 소모 전력을 줄이는 대신 단말 배터리 시간을 늘려야 한다. 네트워크 전체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네트워크 초지능화(Extra-ordinary Smart Network)도 지식통신망의 특징이다. 지식통신은 단편적인 정보 외에 추측·분위기·의도·뉘앙스·통찰·경험·노하우 등을 전달한다. 이는 곧 무선통신망이 전반적으로 지능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통신망은 단말에 지능화 기능이 집중됐다. 통신망은 지능화된 단말기가 주고받는 패킷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덤 파이프(Dumb Pipe)`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붙은 것도 이때문이다. 진정한 지식통신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신망이 수동적인 패킷 전달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통신 네트워크에서 생성된 콘텐츠를 수집·분석·추론·추천하는 능동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식통신시대에는 통신망 패러다임이 덤 파이프에서 `스마트 파이프(Smart Pipe)`로 전환돼야 한다.

정방철 경상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bcjung@g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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