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인수한 페이스북과 경쟁해 새 모델 내놓을 듯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는 사이트다. 서비스 개시 후 2년간 사용자 증가 추이를 보면 페이스북이 600만명, 트위터가 300만명, 구글플러스가 900만명인데 반해, 핀터레스트는 1100만명이 넘는다. 지난 3월에는 미국 SNS 중 월 방문횟수 3위에 올랐다.
익스페리안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방문횟수 1억400만회에 달해 페이스북(70억회)과 트위터(1억8200만회)에 이어 3위에 등극했다. 링크드인(8600만)이나 구글플러스(6100만)보다 많다.
17일 포브스는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는 77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모두 2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제 SNS `대세`가 된 핀터레스트. 핀(Pin)과 인터레스트(interest)의 합성어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흥미로운 이미지를 자신의 보드에 핀으로 꽂아둔다는 의미다. 트위터가 140자의 글자로 소통을 한다면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로 소통한다. 그만큼 직관적으로 빠르게 자신의 관심과 느낌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핀보드`라는 분류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음식, 패션, 건물, 여행지 등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페이스북 담벼락의 `좋아요` 사진을 모아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자신이 팔로한 사람의 취미나 관심도 살펴볼 수 있고 예술, 디자인, 건축, 동물, 등 다양한 종류와 주제로 이미지들이 분류되어 있어 쉽게 관심사를 찾을 수 있다.
핀터레스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핀터레스트 이용자 분류를 살펴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 이용자의 68.2%가 여성이며 50%가 자녀를 갖고 있다. 25세에서 44세까지 연령대가 전체 사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구매력이 있는 3040 여성`이 주 이용자층이라는 것.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Nordstrom)과 요식업체 홀푸즈(Whole Foods)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핀터레스트의 다음 행보로 전자상거래를 점쳤다. 이미 핀터레스트는 특정 쇼핑몰의 이미지를 핀(스크랩)할 경우 쇼핑몰 URL 주소는 물론이고 가격까지 표시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쇼핑몰로 링크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자체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할 경우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단순히 국내 오픈마켓 업체처럼 중개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페이스북이 타임라인에 광고를 노출하듯 광고성 핀을 넣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경쟁사인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이유와도 닿아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앨 서너디어 애널리스트는 “핀터레스트를 통해 제품 홍보와 판매를 연결하는 모델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많은 이용자들의 정보가 유통되는 주된 경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