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기술자는 철학자고 과학자며 예술가”

사람 참 독특하다. 기술자를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로 생각한다. “공학하는 사람만이 기술자가 아닙니다. 세상에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는 모두 기술자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올바른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세상 이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마치 철학자처럼요. 세상 이치를 이해했으면 과학자처럼 논리와 분석을 통해 이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제대로 된 기술은 혼을 담아야하기에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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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가 본인만의 `기술자론`을 확립한 건 2006년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기술자는 개혁자고 개척자며 선구자이다. “정체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기술자는 개혁자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세상을 열어가는 면에서는 개척자며, 현재보다 미래를 지향하는 선구자입니다. 자신의 전문 기술로 세상에 행복을 주는 사람인 동시에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선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상의 주역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기술자론은 마이다스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직원 행복 △기술자로서의 보람 △세상과 나눔의 바탕이 됐다. 이 대표 자신도 기술자 출신이다.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다. 1989년 포스코건설(구 제철엔지니어링)에 스카우트돼 일본 제품보다 뛰어난 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일본 엔지니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대표는 2000년 9월 회사 만류를 뿌리치고 분사해 현재의 마이다스아이티를 설립했다. 마이다스는 2002년 국내 처음으로 공학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등 국산SW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건설분야 구조설계 소프트웨어는 점유율이 세계 시장 1위다. 세계최고층 건물 브루즈칼리파를 비롯해 세계 유명 건축물 5000곳 이상이 마이다스 제품을 적용했다.

미국·중국·일본·인도 4개국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25개국 대리점을 통해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꽤 높은 점수로 지경부의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됐다. 마이다스 입사 경쟁률은 보통 수백 대 일이다. 올해 공채 입사자도 4600명이 지원해 25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 대표는 사람 키우기가 취미라고 말한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학력과 스펙보다는 열정과 전략적 사고를 중시한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라”는 말을 직원들에게 자주 한다. 마이다스는 `세상과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해외에 법인을 설립할 때마다 자본금 10%를 불우이웃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중국에 두 곳의 초등학교를 세웠다.

“한번은 중국인 사원이 제게 그러더군요. 다른 외국회사들은 돈 벌려고 중국에 오는데 마이다스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요. 제가 그랬습니다. 우리 목적은 기술로 행복을 전하는 거지 돈이 아니라고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근본 목적은 돈이 아니라 행복한 세상 만들기 입니다. 제가 사람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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