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오전 7시 40분께 서해안으로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렸지만 기술적 결함 탓에 발사 후 곧 몇 조각으로 나눠져 바다에 추락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한지 수분 후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본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최종 확인 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외신도 북한이 13일 오전 서해안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발사 1분 후 조각으로 파괴돼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ABC방송은 익명의 관계자들 말을 인용,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 속에 발사를 강행한 미사일이 바다로 추락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CNN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으나 대기권을 벗어나기 전에 여러 조각으로 파괴돼 추락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은 일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40만피트(약 120㎞)까지 상승한 뒤 4조각으로 파괴돼 서해 부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 로켓발사에 대해 규탄하는 한편, 대응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이 오늘 7시39분 평북 철산군 발사장에서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포함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는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윤상직 제1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실물경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키로 했다. 지경부는 이번 사태가 개성공단을 포함해 우리 산업, 무역, 에너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실물경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즉각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