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의 저열량탄 사용이 늘면서 발전회사들의 설비 안정성과 연료의 적정 혼합비율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저열량탄 시세 상승과 기타 부대비용 발생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10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화력 발전 5개사의 저열량탄 사용 비중은 50%에 달한다. 주력 설비인 50만㎾ 발전연료인 6000㎉급 고열량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저열량탄 사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50만㎾ 설비가 저열량탄 혼합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발전설비 운전 안정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전회사들은 아직 연료 혼합으로 설비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각 발전사별로는 TF를 구성해 설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저열량탄 적정 사용 비율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부 발전사는 발전소 튜브 교체 주기를 기존 4~5년에서 2년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이종국 중부발전 연료자원팀장은 “50만㎾ 발전소 열량 기준인 6080㎉를 놓고 보면 고열량탄은 톤당 120달러, 저열량탄은 톤당 105~110달러 수준으로 아직 저열량탄이 가격측면에서 우의를 가지고 있지만 설비 안전성과 가격 상승·체선료 부문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해당 부문 문제를 고려해 적정 혼합비율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측도 저열량탄 사용과 발전소 설비 안정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형기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장은 “발전소 튜브 고장과 저열량탄 사용 증가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기 위해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열량탄 혼합 방식을 도입했던 초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저열량탄 가격 상승과 체선료 증가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문도 고민이다.
현재 5600㎉ 이하 저열량탄의 국제 시세는 톤당 70~80달러에서 90~10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대내외적으로 저열량탄 사용 비중이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체선료는 저열량탄 수급으로 전체 유연탄 선적 물량이 많다보니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적으로 선박 가격이 상승한 것도 부담이다. A발전회사는 이사회로부터 저열량탄 구매에 따른 체선료 증가에 대한 대안 마련을 주문받기도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