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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확대되고,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면서 내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3년 동안 12번의 많은 내신 시험을 치르는 동안, 교과서와 수업 내용이 중심이 되는 내신은 상대적으로 수능에 비해 ‘대입’과 밀접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소홀해 지기 쉽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1,2학년 때 내신에 소홀하다가, 수시 원서를 넣게 되는 고3이 되어서야 고1, 고2 내신 성적을 발견하고 한숨짓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신이 모의고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한 번 시험을 치르면 끝’이라는 점이다. 수능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 시험일 뿐이지만, 내신 성적은 고스란히 학생부 기록으로 남게 된다. 고3이 되어서야 고1 때의 낮은 내신 점수를 발견하고 후회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목표 대학에 가기 위해 1점이 아쉬운 시점에, 평소에 관리하지 못한 내신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의 비율은 6:4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의 문을 넓히고 싶다면 수시와 정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미 1학기 수시에서 합격했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만 수시합격이 취소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성적은 여전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신과 수능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기반하여 출제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시험의 목적과 출제 방식은 전혀 다르다. 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고등교과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동일하나, 내신이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라면 수능은 어떠한 낯선 지문과 문제가 나오더라도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수학능력’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요즘은 내신이 수능식으로 많이 변형되어 두 시험 사이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신은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면 어느 정도의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수능은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보다는 ‘수능식 방법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위너스터디 대표 언어영역 이근갑 강사는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고1 학생들이 중학교 때의 공부 패턴을 버리고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고1 때부터 수능 마인드를 차근차근 확립하고 올바른 수능식 방법론을 몸에 익힌다면 고3 때는 평소 페이스대로 실전 연습만 꾸준히 해도 대입 준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