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재도전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유튜브와 비슷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상반기 시작한다.
2010년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를 종료한 지 2년 만의 재도전이다. 유튜브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 네이버의 온라인 시장 행보가 주목된다.
NHN은 주요 방송사·영화사와 콘텐츠 수급을 논의하고 동영상 기술 업체 자문을 받았다. 사용자가 직접 비디오를 올리고 NHN이 수급한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도 볼 수 있다.
콘텐츠 보유자가 직접 콘텐츠를 올려 판매하는 오픈마켓 도입도 검토한다. 방대한 네이버 사용자를 바탕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청사진이다.
네이버 행보는 동영상이 인터넷 콘텐츠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인기도 동영상 서비스의 중요성을 높였다. 한류 콘텐츠 유통은 우리나라 업계보다 유튜브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동영상은 스마트폰에서도 인기 콘텐츠다. 출퇴근 시간 등 짬짬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많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모바일에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네이버로선 동영상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NHN은 UCC가 주목받던 2006년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를 열었다 2010년 2월 트래픽과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종료했다. 2009년 선발 주자 다음 TV팟을 앞지르는 성과를 냈지만 적절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다.
카페·블로그나 게시판 `붐`의 동영상 업로드 기능은 유지했다. `네이버 스포츠` 프로야구 중계 등 대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 기술적 기반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콘텐츠 저작권 확보가 걸림돌일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N 관계자는 “동영상 서비스 재개는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방송사 등과 콘텐츠 수급을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