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4만여명 인력 감축…노조 총파업 투표

미국 AT&T가 유선 사업에 종사하는 인력 4만명을 감축한다.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반발한 미국통신노조는 총파업 투표를 실시, 계약이 만료될 경우 감행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각) AT&T가 오는 7일 계약이 만료되는 유선사업부 직원 4만여명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 형태로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AT&T 총 근로자 수는 25만6000명에 달한다.

AT&T는 그동안 유선전화 이용자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와 모바일 사용자 증가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인력에 대한 감축 계획은 처음이다.

AT&T 측은 유선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2.5% 감소한 598억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2%나 줄어든 73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직원들에게 지급된 의료비가 2004년과 비교해 2010년 54% 증가하는 등 유선사업 직원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통신노조(CWA)와 AT&T는 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CWA는 지난 주말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으며 계약 갱신이 안 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AT&T는 지난 2년여간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파업에 대비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3만여명의 유선작업 직원 계약이 오는 6월과 8월 각각 추가로 만료될 예정이어서 AT&T 구조조정 및 파업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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