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진영, `클라우드=x86` 고정관념 깬다

`클라우드 컴퓨팅=x86 서버`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테스트 수준이던 유닉스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기존 유닉스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을 시작으로 통신과 공공, 금융권 10여개 기업이 유닉스서버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테스트 수준인 곳도 있지만 일부 금융사는 클라우드 전용 통합 유닉스 어플라이언스를 실제 업무에 적용했다.

정부통합센터도 560억원 규모로 추진될 정보자원 통합 1차 사업에 유닉스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유닉스 애플리케이션을 x86서버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비용대비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닉스 클라우드 인프라는 프라이빗 컴퓨팅에 적용된다. 계열사와 내부 고객에게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보안 이슈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주목받으면서 유닉스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채준원 한국IBM 파워사업본부 사업부장은 “지난해 일부 기업에서 추진한 유닉스 클라우드 시범사업이 올해는 보다 구체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새로 유닉스서버를 도입할 경우 초기 비용은 x86서버보다 비싸지만 생산성과 수익성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x86서버와 유닉스서버로 각각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차이나텔레콤은 생산성 측면에서 유닉스서버가 4배가량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x86서버를 포함하는 확장 프로젝트에 용이한 것도 유닉스 클라우드의 장점 중 하나다.

국내에선 한국IBM과 한국HP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해 유닉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용이하게 해주는 `스타터 킷 포 클라우드(SKC)`를 선보인 데 이어 내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클라우드 솔루션 오퍼링`을 출시한다. 한국HP도 지난해 `클라우드 시스템 매트릭스`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했다.

이창훈 한국HP BCS사업본부 부장은 “x86서버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유닉스서버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는 분명히 늘고 있다”며 “클라우드 인프라가 업무 성격과 고객 환경에 따라 x86서버와 유닉스서버로 구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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