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홍 KT파워텔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전 직원 앞에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살아온 이력, 인생 선배로서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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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상대도 열릴 것 이라는 저만의 철학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과 한층 가까워지고 싶었죠. 형식과 제도보다는 대화와 소통이 진정한 감성경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거쳐 KT연구소장, KT종합기술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KT그룹 내 이동통신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해왔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소탈하고 편안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부임 직후 전국을 돌며 구성원들을 만나 특유의 친화력을 보였다.
부드러움만 있었다면 이 사장에 대한 평가는 `편안한 리더`라는 반쪽 짜리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편에서 칼같은 상황 판단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회사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KT파워텔이 녹록찮은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영업이익은 나쁘지 않지만 가입자가 최근 2~3년간 정체돼 있다. 버튼 한번만 누르면 수 천명과 동시 통화할 수 있는 전국 무전서비스가 특징인 이 회사 주력 TRS사업은 계속 제자리 걸음이다. 가입자 기반 확대로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시기였지만 기존 상태로는 어려웠다.
그는 과감하게 조직에 손을 댔다. 이 사장 취임 이후 KT파워텔은 현장영업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기업영업을 전담하기 위한 비즈(Biz) 부문이 신설됐고 개별 기업에 최적화된 영업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이른바 밀착형 시장 영업 기반이 조성된 것이다.
이 사장은 “TRS는 1 대 다(多)통화에서 즉시성과 비용절감 등 다른 통신수단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물류, 레저, 공공기관 등 잠재수요가 아직 커 개척 할 수 있는 시장이 넓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법인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가입자 기반을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단말기도 스마트폰으로 넓힌다. KT와 KT파워텔 망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DBDM(Dual Band Dual Mode) 스마트폰을 연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DBDM 스마트폰이 KT파워텔을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게 해주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절실함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없다”며 “임직원 모두가 지난해와 다른 한해를 만든다는 각오로 기적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