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일본에서 휴대폰 생산을 포기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일 보도했다. 일본 휴대폰 업체 중 해외 전면 이전은 파나소닉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해외 시장 공략 선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의 2011년 휴대폰 판매는 약 500만대로 샤프와 후지쯔에 이어 3위다. 이 가운데 50% 정도를 시즈오카 공장에서 만들었다. 파나소닉은 이를 베이징과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전한다. 일부 물량은 위탁생산으로 돌린다. 시즈오카 공장은 애프터서비스 거점으로 바꿀 방침이다.
판매도 일본에서 해외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파나소닉은 2005년 해외 사업을 중단했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이달부터 다시 재개한다. 2015년 판매 목표는 지난해 3배 수준인 1500만대로 잡았다. 이 가운데 900만대를 해외에서 팔겠다는 각오다.
일본 휴대폰 업계는 해외보다 내수 중심의 사업을 펼쳐왔다. 연간 4000만대에 이르는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왔지만 지난해 스마트폰이 시장 점유율 50%를 넘으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안방을 뺏겼다.
기술 혁신은 물론이고 생산 경쟁력 면에서도 뒤처졌다. 엔고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파나소닉에 앞서 NEC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해외 위탁 생산으로 선회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