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인들의 우렁찬 함성과 도약 결의가 겨울잠 끝자락의 원도봉산을 깨웠다. 지난달 31일 전자신문 창간 30주년 기념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하는 IT CEO(최고경영자) 파이팅 등반대회`에 참석한 IT CEO 등 참석자들은 봄기운 돋는 원도봉산을 오르며 우리나라 IT산업 재도약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불굴의 투혼으로 아시아 최초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 완등, 세계 최초 16좌 완등 대기록을 세운 산사나이 엄홍길 대장과 함께 산행을 하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우리나라 IT가 새 성장 날개가 될 것을 다짐했다. 원도봉산 입구부터 망월사를 돌아오는 3시간 산행에 IT업계 CEO, 기업 임원, 연구자 등 130여명이 함께 땀을 흘렸다.
엄 대장은 산행을 마친 뒤 “오늘 산행을 함께한 IT인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세계 최고의 IT 강국에 살게 됐다”며 “여러분들의 노고와 열정에 히말라야의 정기를 가득 담아 바친다”고 역설했다. 이어 “IT의 역사를 대변해온 전자신문과 우리 IT산업이 지나온 30년을 넘어, 앞으로 30년, 300년 커나갈 수 있는 커다란 꿈과 기개를 오늘의 나를 키운 원도봉산에서 흠뻑 느끼고 간다”고 덧붙였다.
참석 IT CEO를 대표해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IT가 우리나라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었듯이, 오늘 산행을 함께한 이 분들이 우리나라 IT를 열정으로 이끌고 있는 진정한 리더들”이라면서 “엄 대장과 함께 호흡하며 오른 산행의 기운을 앞으로 사업에서 에너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날 엄 대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네팔 휴먼학교 지어주기 프로젝트에 선뜻 지원금을 내놓기도 했다.
장흥순 전 벤처기업협회장도 “우리나라 IT 산업과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는 데는 수많은 벤처의 자양분이 있었다”면서 “IT 우수 인력, 중소벤처 육성 등 생태계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덕근 생산기술연구원 중소기업성장동력정책단장은 “IT산업 도약을 위한 기운을 많이 느낀 산행이었다”며 “IT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이같은 큰 열정과 의지가 존재하는 한 우리 IT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는 “전자신문이 20대 청춘 시절을 넘어, 이제 자기 역할에 책임을 져야 하는 30대에 들어서게 됐다”며 “IT 산업계, IT인들과 함께 IT의 성장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책임있는 미디어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