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송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원로 방송인 송해 씨가 나오는 TV 광고를 보고 기업은행을 찾은 건수가 지난 28일 현재 142건에 이르렀다고 30일 밝혔다.
조 행장은 “이들 고객이 기업은행에 맡긴 돈도 927억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가운데 80%가 기업은행과 한 번도 거래하지 않았던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외국계 광고대행사인 밀워드브라운의 조사에 따르면 최초 상기도 부문에서 기업은행은 공동 1등(31.7%)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조사 결과인 15.7%에서 `송해 CF`로 일약 16%포인트나 증가한 셈이다. 비보조 상기도 부문에서는 66.1%로 단독 1위다. 역시 지난해 9월 45.2%에서, 단숨에 20.9%포인트나 올랐다.
조 행장은 “송해 광고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가시적인 효과도 얻은 셈”이라며 “광고 이후 신규 예금 중에서 80% 이상이 기업은행에 발도 안 들였던 고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을 바로 옆에 두고도 기업만 거래하는 줄 알고, 차타고 멀리 있는 다른 은행과 거래하던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송해 씨와 나이가 비슷해서 왔다`는 70~80대 어르신들이 기업을 살려달라, 이자는 안 따지겠다며 예금을 했다”며 “927억원을 9조2700억원의 무게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특히 조 행장은 “재임 중에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반드시 한자릿수로 내리겠다”며 “지금처럼 예금이 많이 들어오면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4월부터 송해 씨와 함께 아역배우 김유빈 양이 더블 캐스팅한 새 CF광고를 선보여 또 한번 `송해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