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통사 공동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조인`…개시전부터 논란

글로벌 이동통신업체가 직접 서비스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조인(joyn)`이 개시하기도 전에 효용성 논란에 휩싸였다. 수익 모델이 명확치 않은데다 이통사 스스로 음성통화 수익 기반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소속 회원사인 오렌지,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이 주축이 돼 현재 스페인, 독일 등에서 시험서비스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통사들도 참가해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AT&T, 도이치텔레콤, T모바일, 버라이즌도 서비스 제휴를 맺었고 삼성전자, LG전자, HTC, ZTE 등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 단말기 제조업체가 기기 지원을 약속했다.

이용자들은 조인을 통해 음성통화는 물론이고 영상통화, 채팅, 그룹 문자 등 대부분 멀티미디어 메시징을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단말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기 때문에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술표준화가 진행 중이라 단말기 종류과 가입 통신사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익모델이다. 만약 조인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건당 과금한다면 이미 고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를 수용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SK텔레콤이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모바일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트위터 광고 실패 사례에서 보듯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조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문자는 물론이고 음성통화 수익까지 잠식당할 우려도 제기됐다. 이미 서드 파티가 제공하고 있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드는 꼴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무료 메신저 서비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마당에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범에 따르면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인한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수익 감소는 2010년 87억달러, 2011년 139억달러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포마 텔레콤앤미디어의 파멜라 클라크-딕슨 애널리스트는 “이통사가 이런 서비스를 대규모로 배포한 경험이 없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데이터 사용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도 이통사에 부담”이라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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