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영상회의시스템 수주전 스타트

세종시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사업이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세종시 정부청사 국무영상회의시스템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총 65억원 규모 공사로 세종시 정부청사와 정부중앙청사 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3월 중순 제안요청서(RFP)가 나온 이후로 주요 시스템통합업체(SI) 10군데 이상이 뛰어들어 이사업을 따내기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시스템 핵심을 담당할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들도 SI와 접촉해 참여 가능성을 분주히 타진 중이다.

이번 발주는 세종시 이전에 따른 원격회의 시스템 구축사업의 신호탄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말 부처 및 기관의 이전에 대비해 영상회의 시스템을 의무화한 `행정업무 효율적 운영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올해 말까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환경부를 비롯한 6개 부처 6개 기관이 세종시로 자리를 옮길 계획으로 공공기관 특수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까지 과천청사 4배 규모의 행정타운이 건설 될 예정”이라며 “각 건물과 부처에 영상회의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 거의 모든 업체가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기관 구축사례가 다른 레퍼런스에 비해 가치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영상회의 솔루션 회사의 한 사장은 “정부 사업을 수주했다는 것은 기업 시장에서 품질 보증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향후 비즈니스 전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스코의 경우 칠레 정부에 구축한 텔레프레전스 시스템을 이번 서울 핵안보회의 때 시의적절하게 사용해 반사이익을 누렸다. 회의차 방한한 세바스티나 피례나 대통령이 26일 자국에 지진이 발생하자 시스코코리아 사무실을 빌려 영상회의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경쟁력이 약한 국산 업체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영상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정부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고 국산 솔루션의 강점을 부각하기 쉬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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