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되살리는 미국 음악시장

7년만에 첫 성장, 디지털 음원 판매 증가가 한 몫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1년 미국 음악(디지털 음원+음반) 판매 현황

쇠락해가는 미국 음악시장을 디지털이 되살리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음악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음악시장은 디지털 음원과 물리적 음반 출하를 통틀어 70억달러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증가율은 낮지만 2004년 이래 7년 만의 첫 성장이다. 출하량은 18억개로 3.5% 증가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음원이 진정으로 주류가 됐음을 보여준다. 전체 출하량의 절반인 50%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포인트 늘었다. 판매액도 증가해 9.2%가 늘었다.

반면 물리적 음반은 출하량도 54%에서 50%로 4%포인트 감소했고, 매출액도 7.7% 줄었다.

◇디지털 음원이 `효자`=지난 한 해 디지털 다운로드는 총 14억2900만개가 이뤄져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판매액은 26억2000만달러로 17.3% 증가했다. 개별 음원이 아닌 앨범 형태의 다운로드도 1억500만개로 22.1% 늘었다. 판매액도 25.1% 증가해 10억91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집계에는 로열티는 포함되지 않았다.

증가세의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온라인 음악서비스다. 가입자수가 연평균 180만명으로 18.9% 증가했다. 판매액도 2억4100만달러로 13.5%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 벨소리 등을 포함한 모바일 다운로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억1600만개로 38.5%가 줄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이 없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리적 음반 `감소세`=물리적 음반 전체 시장은 계속 줄고 있다. 판매량은 2억5600만대로 4.7% 감소했고, 판매액은 33억8100만달러로 7.7% 줄었다. 이는 음반 업체들의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나마 지난해 감소율은 최근 연도 가운데 낮은 편이다.

감소세는 주로 CD에서 나타난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확대의 충격을 CD가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다. 총 2억4000만개가 판매돼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판매액은 31억달러로 8.5%가 줄었다.

특이하게도 LP/EP 음반은 판매량과 판매액은 모두 늘었다. 판매대수 550만대, 판매액 1억1900만달러로 각각 31.5%와 34.2%가 증가했다. 전체 규모도 작은데다 최근 아날로그 음악에 대한 향수가 확산되면서 보이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조슈아 프라이드랜더 RIAA 전략적데이터분석 담당 부사장은 “처음으로 연간 1억개 이상의 디지털 앨범이 판매됐고, 인터넷 라디오 같은 접속형 모델이 사용자와 매출에서 모두 증가했다”며 “디지털 음악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2011년 미국 음악(디지털 음원+음반) 판매 현황(단위:%, 백만개, 백만달러)

자료:미국음반산업협회(RIAA) *로열티 제외

디지털이 되살리는 미국 음악시장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