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700만명 동포를 하나로 묶자!`
정부가 재외동포 통합네트워크 구축사업인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GKN)`에 뛰어든 배경이다. 재외동포가 늘어나고 이들 역량이 증대되면서 민족자산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이는 정부 주요 국정과제 및 국가브랜드위원회 10대 우선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재단은 2009년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에 걸쳐 삼일PWC컨설팅을 통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그리고 2010년과 지난해 각각 LG CNS를 통해 1·2단계 사업을 전개했다.
◇3년간 3개 분야 3단계 사업 전개=재외동포재단은 2009년 ISP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 △재외동포 통합 인물·단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운영 △사이버 한상네트워크 구축 3개 분야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한민족 네트워크는 기존 인터넷 네트워크인 코리안넷을 고도화하는 것. 다국어 서비스 등 이용자 중심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한다. 인물·단체 DB는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재외동포를 분야별로 인물·단체 정보를 수집해 DB화한다. 재외동포 실명확인과 필요 서류발급을 위한 서비스도 포함했다. 사이버 한상네트워크는 오프라인에서의 한상네트워크를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 한상들이 온라인에서 연중 언제나 비즈니스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단은 이들 3개 분야 사업을 기반, 확대구축 그리고 고도화 3단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기반 구축기에는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했다. 재외동포 인물·단체 DB시스템을 만들고, 한상정보센터 설립, 한상네트워크 웹사이트 구축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펼친 확대 구축기 사업은 기반구축기에 확보한 DB를 바탕으로 분야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명확인 및 인증서비스 방안이 마련됐다.
◇`단일창구 통합접점` 구축에 초점=재외동포재단은 프로젝트 성패가 720만명 재외동포들이 상호 교류하는 온라인 네트워크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봤다.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일창구 통합접점이 구현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사는 구축 경험과 불특정 다수 재외동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아이템을 보유한 업체를 선별했다.
단일창구 통합접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했다. 물론 이는 시스템 구축 과정에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재외동포 의견을 수렴했는데 이들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난관은 재단사업관리시스템(OPMS) 통합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ODBS)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적용해야 할 양식을 표준화하고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이 어려웠다. 재단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 식별번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재외동포 관리 방안과 각 유관기관에 분산 관리돼 있는 DB 수집 과정에서 불거진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만족도 70% 넘어=재단은 지난달 673명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2단계 사업까지 결과에 대한 만족도 여부를 조사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17%)`을 포함한 `만족` 응답이 71%를 나타냈다. `보통`이란 답변이 24%였으며 `그렇지 않다(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주요 고려사항이었던 `사용 편의성`에서도 3명중 2명인 68%가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접근 용이성 만족도`가 70.4%를 나타냈으며, `화면구성 및 디자인 만족도`도 6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코리안넷 사이트 방문자수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방문자수는 8만7500명에 불과했지만 8월 9만명을 넘어섰고, 10월에는 12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13만5000명, 올 2월에는 20만명에 육박한 19만4600명에 달했다. 채 1년도 안 돼 방문자 수가 2배를 넘어선 것이다.
재단은 이같은 결과 요인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 제공을 꼽는다. 주요 언론사 재외동포 관련 뉴스와 K-팝 뮤직비디오 및 다큐멘터리 등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설해 젊은층에서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휴일·공휴일에도 원격 접속해 콘텐츠를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한 것도 효과를 봤다.
재단은 올해 3단계 고도화사업에 나선다. 재외동포 온라인 포털 개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재외동포 전문 SNS를 구축한다.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기능 강화를 위해 주요 국가별 거주지원형 정보서비스를 실시하고, 전문네트워크 정보서비스도 확대 구축한다. 보안도 챙긴다. 재외동포 정보가 담겨 있는 만큼 정보보호 관리체계 수립과 보안관제 시행, 통합재정관리시스템 운영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장홍종 GKN팀장“재외동포 라이프 사이클에 필요한 모든 행정과 기업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포털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장홍종 재외동포재단 글로벌코리안네트워크(GKN)팀장은 이번 3개년 프로젝트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이주 정보, 생활편의, 법률 등 사소하지만 재외동포에 필요한 서비스와 중요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정보를 담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재단은 GKN팀을 만들었다.
“GKN팀 총괄로 세계한상센터, 교육사업팀, 개발사로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자는 품질관리와 지원조직을 각 운영부문·응용부문·통합기반팀으로 구성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장 팀장은 “각 조직이 지속적인 회의로 발생하는 이슈와 진행사항 그리고 공정률을 체크한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또는 민간에서 유사한 사업을 기획하고자 할 경우 충분한 사전준비 할 것을 당부했다. 예비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서비스를 받는지, 수요자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조사하라는 주문이다.
장 팀장은 “충분한 사전조사와 고민을 하지 않고 기획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떻게 만드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해줄 수 있고,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