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자기도취증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일리노이 주립대학 보고서를 인용해 CNN닷컴이 22일 보도했다.
일리노이 주립대 연구팀은 많은 수의 페이스북 친구를 가지고 있으며 `좋아요`를 자주 누르면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300명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들이 답변한 설문지를 기반으로 심리 분석을 통해 논문을 작성한 것.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나르시시즘이 강하며 타인과 인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이 원하는 사진이나 정보를 올려놓고 그에 대한 피드백이나 반응을 얻으면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얻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 일명 나르시시스트 중 대다수는 프로필 사진란에 자신이 잘 나온 사진을 올려 가치를 높이고 친구 찾기를 통해 끊임없이 인맥을 넓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온라인에서만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53%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진실한 관계가 아닌 온라인에서만 안부를 주고받는 짧고 강렬한 관계인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 카펜터 박사는 “나르시시스트들은 건전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이들은 처음에는 매력적이지만 결국 주변인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등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현대 사회에서 일반적인 소통 도구 중 하나가 됐다”며 “나르시시즘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