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D방송 제휴] IT전문 '크로스미디어' 새지평 열다

“신문, 깊이는 있는데 현장감이 떨어져서.”

“방송, 재미는 있는데 보고나면 남는 게 없어서.”

신문과 방송을 보는 지극히 일반적인 시각이다. 앞으로 최소한 IT분야에서는 이런 아쉬움은 사라진다. 깊이와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크로스미디어 실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이 한국HD방송과 손잡고 IT분야 전문 크로스미디어 시대를 연다. 크로스미디어는 다양한 미디어와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뉴 미디어다.

신문의 방송 겸영이 허용되고 종합편성 채널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더 이상 낯선 분야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 내부에서 수직 계열 형태의 크로스미디어 시도가 전부였다. 가령 신문을 소유한 기업이 방송에 진출하거나 반대의 형태였다.

전자신문과 한국HD방송의 크로스미디어는 이런 방식과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먼저 수평적인 결합이다. 분야가 비슷한 기업끼리 만나 콘텐츠를 위해 시너지를 높이는 형태다. 그만큼 독자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 두 번째는 전문 영역이 대상이다. 인터넷·스마트폰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IT분야와 관련해 깊이와 재미를 가미한 콘텐츠 생산이 목적이다.

전자신문은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독보적인 매체다. 올해로 창간 30년을 맞으며 관련 산업계에서 가장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다. 콘텐츠 기사와 가치 면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전문 매체로는 드물게 폭넓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전자신문과 손잡은 `채널IT`는 지난해 12월 전파를 쏘아올린 한국HD방송의 신생 채널이지만 IT전문 방송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했다. 스카이라이프 위성 방송과 올레 IPTV 2번과 22번에서 IT전문 채널이라는 단점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100여개 채널 가운데 시청률 20위권 안팎의 상위 채널로 분류되고 있다. 그만큼 IT분야에서 갈증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제휴로 전자신문과 한국HD방송은 방송과 신문이라는 독자 영역에서 `IT`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감동과 깊이를 주는 다양한 콘텐츠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감과 깊이를 모두 담는다`는 슬로건으로 산업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안과 이슈를 신문과 방송, 여기에 온라인으로 교차 생중계한다.

이를 통해 신문에서 느끼지 못했던 현장감과 리얼리티를 방송으로 보완되고 방송에서 부족했던 깊이와 심층력 있는 분석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전문 분야 크로스미디어로 독자와 시청자도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안과 이슈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과 한국HD방송은 먼저 방송과 신문 제작에 공동 취재진을 꾸려 방송 제작실과 편집국을 연결하는 이원 방송을 시도한다. 한국HD방송 혹은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와 채널IT토론 프로그램, 쟁점 이슈 등 콘텐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지면과 방송 기사로 동시에 게재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장을 연다. 채널IT방송 프로그램을 가공한 웹서비스(channelit.co.kr) 온라인 정보기사를 전자신문 웹 서비스(etnews.com)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사의 IT 취재 노하우를 활용해 방송 프로그램 가능한 콘텐츠는 채널IT에 적극 제공한다.

문성길 한국HD방송 대표는 “IT분야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전자신문과 제휴해 시청자에게 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전문 분야 크로스미디어로 방송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신선하고 참신한 IT전문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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