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업체인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증시에서 연일 하이킥을 날린다.
`프로야구`와 `제노니아`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게임빌 주가가 최근 7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게임주 규제 우려를 씻은 것이다. 시장가치로 평가되는 시가총액도 4000억원을 넘어섰다. 동종 업체인 컴투스의 2배에 달하는 시장가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4.3%와 9.0% 증가한 수치다. 미주법인을 포함한 매출은 426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이다. 컴투스가 매출 31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양사간 영업차가 5배에 달하면서 주가 차이를 결정했다.
회사 주가가 최근 강세를 띠는 것은 지난해 실적과 스마트기기 성장에 따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성 덕분이다.
게다가 스마트기기가 개화하면서 휴대폰 시절엔 제한됐던 플랫폼이 다양한 글로벌 앱스토어를 통해 퍼블리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만큼 영업환경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 확산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성이 부각된 것이다.
스마트기기 확대가 영업환경 개선을 이끌었다면 다양한 콘텐츠는 게임빌의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에르엘워즈` 같은 자체 개발 신작 외에도 `에어팽퀸` `카툰워즈` 등을 퍼블리싱하며 외연을 확대 중이다. 올해에만 국내에서 48종, 해외에서 42종의 신규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년대비 2배 이상 많다.
게임빌은 올해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게임 타이틀 수 증가와 퍼블리싱 사업 강화,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이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증시전문가도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예상되지만 상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빌이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7만7000원을 제시했다.
퍼블리싱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더라도 매출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퍼블리싱 확대는 영업이익률 하락을 의미하지만 매출 규모 확대로 이익이 커지고 규제 리스크가 온라인 게임 대비 낮은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게임빌 3주간 주가 추이(단위 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