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김건중 전자정보인협회 신임 회장

“통신에서 네트워크는 기반 기술입니다. 인프라격인 기반 기술이 제대로 갖춰져야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건중 전자정보인협회장(76)은 최근 통신 시장에서 단말이 뜨고 있지만 결국 인프라 기술이 튼튼해야 전체 통신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통신시장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장비, 네트워크, 단말 분야가 부침이 있지만 결국 네트워크가 강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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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前 한국전자통신(KTC) 초대 사장, 삼성전자.

김 회장은 삼성에서 네트워크와 컴퓨터 사업을 개척한 `1세대` 통신맨이다. 미국 컴퓨터업체 `유니백`을 거쳐 70년대 중반 삼성에 합류해 지금 삼성전자 통신사업의 큰 줄기를 개척했다. 국산 교환기 개발 당시 대규모 연수단을 이끌고 해외 기술 연수를 주도할 정도로 국내 통신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지난 2년 동안 전자정보인협회장을 맡았고 올해 다시 연임됐다.

“협회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사실 전자산업에 몸 담았던 원로들이 주요 회원입니다. 대략 개인 회원 자격으로 300여명 가량입니다.” 김 회장은 “대부분 전자업계에서 은퇴한 `노땅`들이지만 아직도 후학 양성, 중소기업 지원, 해외 연대사업 등 직간접적으로 전자업계 발전에 도움을 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새로 회장을 맡은 김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의지도 대단하다. 비록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지만 의욕적으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올해 역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대기전력 문제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낭비되는 전력을 줄여 나가자는 취지다. 협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대기 전력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해 에너지관리공단·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대기전력 절감대체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한할 계획이다.

“대기전력은 말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통해 소모되는 전력입니다. 쓸데없이 흐르는 전류가 가구 당 4000원 가량이지만 이를 모으면 엄청난 전력량입니다. 최근에는 스위치만으로 흐르는 전류를 막아주는 장비까지 등장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를 모르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 작지만 여론화에 나설 생각입니다.”

협회는 이 외에도 제조물책임(PL) 범시민 확산 캠페인, 개인정보보호운동, 전자정보산업발전 역사도서관 사업도 진행키로 했다. 국내 전자산업 역사를 모은 `전자산업 50년사` 사사 작업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허출원선행진단 부설연구소 설립도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회원들 중에는 특허청 출신 회원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이나 벤처가 특허를 신청하는데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비록 은퇴한 엔지니어들이지만 아직도 국내 전자와 통신 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부족하지만 끝까지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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