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존 TV플러그는 지상파DMB를 내장하지 않은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HDTV 방송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춘 유무선공유기다. 실시간 스트리밍 뿐 아니라 녹화 기능을 더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놓칠 염려가 없다. 웹하드 기능을 활용하면 간이 네트워크 저장장치 몫도 해낸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이 유무선공유기는 환영받을 수 있을까. 웹하드나 HDTV 녹화, 영상 화질까지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평가했다.
■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유선형디자인
요즘 잘 팔리는 유무선공유기는 대부분 세우거나 눕혀서 쓸 수 있는 각진 모양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마치 물방울처럼 생긴 유선형이다. 안테나 두 개도 제품 안에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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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16cm에 불과하고 제품이 차지하는 부피도 적어 좁은 공간에 놔두기 좋다. 전원 어댑터가 거추장스럽지 않게 작은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흰색과 검은색 가운데 색상을 고를 수 있어 다른 가전제품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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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랜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는 본체 위에 자리잡았다. WPS 버튼을 누르면 별도 설정 없이 유무선공유기와 무선랜 기기를 손쉽게 연결해주는 WPS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무선랜 기능을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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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공유기는 보통 PC를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 네 개를 달지만 이 제품에는 단자가 두 개 뿐이다. PC를 여러 대 쓰거나 네트워크 저장장치까지 연결하려면 멀티탭 비슷한 역할을 하는 허브를 따로 사야 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네트워크 저장장치, HDTV 수신 등 다른 기능을 겸하고 있는 데다 랜 지원 속도가 빠르다. 기존 유무선공유기의 지원 속도는 100Mbps지만 이 제품은 1Gbps에 이른다. 자료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어 편하다.
■ 매력적인 무선랜 호환성, 웹하드도 쓸만해
TV플러그는 지상파 HDTV 수신 기능을 겸하는 만큼 TV 안테나와 하드디스크 연결이 필요하다. 케이블 안테나나 지상파 HDTV 안테나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유무선공유기에서 보기 힘든 USB 2.0 포트도 두 개나 달았다. 이 단자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할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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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는 2.5인치 노트북용을 직접 본체 안에 장착하거나 외장 하드디스크를 USB 단자에 끼우면 된다. USB 메모리를 끼워도 곧잘 인식한다. 다만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저장해둔 파일은 모두 지워진다. 중요한 파일은 미리 백업을 해두는 게 좋다.
네트워크 설정은 기존 유무선공유기와 다르지 않다. 한글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다만 웹하드 기능이나 공유 폴더 기능을 쓰려면 사용자 설정 기능을 이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미리 등록해야 한다.
요즘 쓰이는 무선랜 규격인 IEEE 802.11n은 이미 포화상태인 2.4GHz 주파수를 이용한다. 호환성은 높지만 전파 간섭 탓에 무선랜 속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TV플러그는 이런 점을 고려했는지 5GHz 주파수 대역도 함께 지원한다. 이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노트북과 연결하면 전파 간섭이 덜하고 보다 빠른 속도로 무선랜을 쓸 수 있어 좋다.
또 다른 포인트는 웹하드다. 요즘 클라우드 서버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파일이 정확히 어느 서버에 저장되는지 파악하기 힘든 특성상 중요 파일을 함부로 올려놓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TV플러그의 웹하드 기능은 인터넷이 연결된 곳 어디서나 필요한 파일을 자유롭게 올리고 내릴 수 있게 해준다. 나만의 자료실이 생기는 셈이다.
전송속도는 어떨까. 100Mbps 광 랜 설치 장소에서 TV플러그를 연결한 다음 외부에서 접속해 직접 파일을 올리고 내려 받아 봤다. 174MB 용량 샘플 파일을 올릴 때 속도는 1.35MB/sec, 100초가 걸린다. 같은 파일을 내려 받아보니 3.5MB/sec, 30초가 나온다. 개인용 네트워크 저장장치로 쓰기에 무리가 없는 속도다.
■ 실시간 시청 도중 일시정지 기능까지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TV 시청 기능이다. TV 시청 기능은 스트리밍과 녹화로 나눌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TV플러그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설치하면 쓸 수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조만간 지원할 예정이다.
TV플러그는 전송속도나 상황에 따라 5개 모드 중 화질을 선택 시청할 수 있다. SHQ 모드는 가장 화질이 뛰어나지만 4Mbps 이상 전송속도를 요구한다. SLP 모드는 화질이 낮지만 필요 전송속도는 1.1Mbps에 불과하다. 실외에서 3G나 LTE로 접속해도 부담이 없다. SHQ 모드 해상도는 1280×720 화소에 이른다. 지상파 DMB 해상도가 352×288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배 이상 화면이 선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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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기능은 현재 방송되는 지상파 HDTV 신호를 수신해 실시간으로 변환한 다음 보여준다. TV플러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원하는 채널을 선택하면 2~3초 가량 변환 과정을 거친 다음 바로 재생을 시작한다. 방송을 시청하다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재생을 멈춘다.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면 마치 미리 녹화했던 방송을 재생하는 것처럼 멈췄던 부분부터 곧바로 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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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기능은 스트리밍 기능에 포함된 실시간과 예약 녹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방송 신호를 분석해 가져온 정보에서 녹화하고 싶은 방송을 고르면 정해진 시간에 녹화를 시작하고 끝낸다. 다만 녹화 도중 다른 채널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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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녹화한 동영상 파일과 현재 방송중인 TV 프로그램을 서로 다른 장치, 이를테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동시에 볼 수는 있다. 녹화 파일 용량은 SHQ 모드로 1시간을 녹화해보니 1.5GB 가량 나온다. 500GB 하드디스크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1시간 방송 300개 이상을 녹화할 수 있는 셈이다.
■ 이버즈 총평 | 多才多能
지상파DMB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불편해하는 기능 가운데 하나다. 국산 스마트폰은 DMB 기능을 기본 지원하는 게 많지만 애플 같은 외산 스마트폰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폰용 DMB 수신기 같은 것도 나왔지만 해상도가 낮은데다 일일이 들고 다녀야 하는 탓에 불편하다. 반짝 인기 후 지금은 신통찮은 이유다.
TV플러그는 본연의 기능인 유무선공유기에 더해 HDTV를 집 안팎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건 물론 방송 녹화 기능까지 갖췄다. 덕분에 P2P를 통해 음성적으로 즐겨야 했던 지상파 콘텐츠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다. 녹화한 방송도 따로 변환하거나 복사할 필요 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실시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나만의 금고처럼 쓸 수 있는 웹하드와 공유폴더 기능을 품은 것도 매력적이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흔한 말이지만 다재다능, 만능 엔터테이너가 따로 없다. 여러 기능을 익히는 데 조금 품을 들여야 하지만 만족도는 상당하다. 기가비트 이더넷과 5GHz 무선랜까지 곁들여 여느 유무선공유기보다 더 쾌적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