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에 따른 에너지빈곤 신재생과 원전으로 해결해야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세계 인구증가에 따른 에너지 문제를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에너지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한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인구 증가와 에너지 수요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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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이 8일 열린 `2012 에너지 미래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통해 에너지 빈곤과 신재생에너지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 위협에 대응하면서 미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해법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제안했다.

파차우리 의장은 “늘어나는 세계 인구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상태라면 에너지 소비 증가로 21세기 말 지구 기온은 지금보다 1.8도에서 4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로는 질병과 농업생산량 저하 등 보건·식량 부문의 문제를 꼽고 그 규모가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파차우리 의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적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수요와 환경 문제를 완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그 강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진국과 개도국 간 에너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혜택을 받지 못하는 14억인구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원자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명으로 늘어나고 에너지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대용량 발전원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원자력”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피력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면서 각국 원자력 정책이 원전시설과 핵물질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로 기술적 성공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30개국에서 437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며 “핵물질 관리만 잘 한다면 원자력은 향후 수십년동안 세계 에너지 믹스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총장=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IAEA 사무총장 역임했다.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과 기술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인도 연구정책기관인 TERI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대응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변화를 경제와 사회 붕괴 위협으로 규명하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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