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시장에선 기술보다 주파수 확보가 관건”

미 1위 이통사 버라이즌, FCC 제출한 문서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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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 맥애덤 버라이즌와이어리스 CEO

미국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문서에서 “4G 시장에서는 기술보다 주파수 확보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고 기가옴이 7일 전했다. 주파수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까지 나선 미국 이통시장의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주목된다.

버라이즌은 해당 문서에서 “4G 시대에 대역폭과 용량 집약적인 광대역 모바일 망을 만들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주파수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는 폭주하는 데이터 통신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어 버라이즌은 “주파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을 경우 2013년이면 롱텀에벌루션(LTE) 수용 용량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버라이즌이 FCC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은 최근 주파수 확보를 위해 케이블 사업자의 고성능무선서비스(AWS) 주파수를 36억달러에 인수한 데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은 새 주파수 확보 없이 망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인 와이파이, 스몰셀, 주파수 리파밍, 셀분할 등은 향후 큰 재앙이 될 뿐 아니라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통신 트래픽이 데이터 용량 한계를 뛰어넘으면 일부 고객은 통신 속도와 품질 저하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서비스로는 비디오 스트리밍과 실시간 양방향 영상통화 등을 들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해 주파수 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버라이즌뿐만 아니라 다른 이통사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AT&T는 T모바일을 인수하려다 공정 경쟁 이슈로 불발로 끝났다.


경쟁사들이 버라이즌의 주장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버라이즌이 이미 확보한 주파수가 서비스 확장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보를 위해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버라이즌은 콕스커뮤니케이션의 주파수를 3억1500만달러에 인수하고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등 케이블사업자로부터 약 20㎒ 대역폭의 주파수를 확보했다.

기가옴은 “주파수 확보가 새 통신 서비스를 구축하는 쉽고 저렴한 방법일 순 있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면서 “통신 서비스 용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파수 확보 밖에 대안이 없다면 광대역 모바일 서비스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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