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마켓리더]삼성전자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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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와 `세계 최고` 타이틀을 달고 다닌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1993년 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 이후 초일류 기업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993년 이후 매년 수원사업장에서 열리는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는 삼성전자 세계 최고 품목이 추가된다.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2012 마켓리더]삼성전자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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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20나노 낸드플래시를 개발, 양산에 돌입했다.
[2012 마켓리더]삼성전자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대명사`

이건희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더 많은 월드베스트 품목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월 미국가전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혁신제품은) TV나 갤럭시폰 등 몇몇 개 있지만 만족하지 말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더 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일류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TV-스마트폰 투톱=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품목은 TV와 스마트폰이다. TV와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전자제품이어서 `삼성` 브랜드 노출효과가 다른 제품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TV는 6년 연속 세계 1위다. 6년전 최지성 부회장이 이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보르도`라는 LCD TV로 시장을 석권한 이후 한번도 1위 타이틀을 내주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사실상 라이벌이 없다. 매년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줄이는 삼성전자 자신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LCD TV, LED TV, 3DTV, 스마트TV 등 혁신시장을 만들고 주도하면서 `TV=삼성`이라는 공식을 확립해나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TV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3.6%를 기록했다. 지구촌에서 매년 팔리는 TV 가운데 4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폰 시장에서도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휴대폰 전체 판매량도 24년 만에 연간 3억대 판매 고지에 올라섰다.

올해에도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2억대를 달성해 세계 정상을 지킬 계획이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도 3억8000만대 이상으로 세계 1위에 도전한다.

미래시장으로 꼽히는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38.2%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모니터 시장에서도 지난해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LED 모니터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1200만대를 판매해 23.3%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부품 세계 넘버원 더 많아=삼성전자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에서 월드베스트 타이틀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S램,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칩카드, 미디어플레이어용 집적회로(IC), 액정표시장치(LC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이 모두 세계 1위다.

반도체는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키운 첫 번째 월드베스트 상품으로 꼽힌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이후 20년간 한 번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을 겪으면서 끈질기게 따라 붙던 후발주자들이 속속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승자 독식 시대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메모리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26.6%에서 지난해 2분기 36.4%로 무려 10%P나 급증했다.

반도체 생산량을 확대하는 미세공정에서도 삼성전자는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 40나노급 2Gb D램 양산을 시장으로 2010년 7월 세계 최초 30나노급 2Gb D램, 지난해 9월 20나노급 2Gb D램 세계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20나노급 제품으로 40나노급 제품을 양산하는 해외 메모리 업제와 원가 경쟁력을 두 배 이상 벌린 상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가면서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상보성 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궤도에 오른 모바일기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세계 선두권에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판매 열풍에 힘입어 비메모리 AP마저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CD 사업은 1998년 시장진입 3년 만에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다. 세계 1위 LCD 생산력이 세계 LCD TV 1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 LCD는 지난해 26%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중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시장에서도 선전을 펼쳐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급성장 중인 AM OLED 역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AM OLED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해 사실상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AM OLED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기업에서는 세계 최초로 55인치 AM O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월드베스트에 속속 도전=LG전자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제품을 속속 탄생시킨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올해 세계 냉장고 시장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이미 프렌치도어냉장고(FDR) 방식에서 시장점유율이 40%대로 월풀(30%대 초반)을 누른 상태다.

또한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 세탁기 부문, 2013년 청소기 부문에서 각각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의료기기, LED, 바이오, 태양광, 2차전지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월드베스트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세계 일류제품은 삼성전자만이 아닌 한국 부품·소재·장비 업체들이 함께 노력해 달성한 결과”라며 “이는 국내 중소 삼성 협력사들도 글로벌 시장 중심에 우뚝 선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

자료 : SA

◇세계 D램 시장현황 (단위 백만달러)

자료 : 아이서플라이

◇세계 낸드 시장 현황

자료 : 아이서플라이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