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패스트트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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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 청담동 패스트트랙아시아 사무실.

공개 오디션이 시작됐다. 지원자만 600명이 넘었다. 한 달여간 진행된 오디션에서는 1차 선발된 200명의 전화 인터뷰, 20명(팀)의 케이스 면접이 진행됐다. 최종 면접에 다섯 명이 올랐고 한 명이 최종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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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스타 발굴 오디션이 떠오르지만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인큐베이팅할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발 프로그램이었다.

패스트트랙은 티켓몬스터 창업과 투자로 인연을 맺은 두 명의 성공 벤처 CEO와 한국과 미국 벤처캐피털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개념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박지웅 스톤브릿지캐피털 수석심사역과 대니얼 프랜시스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수석심사역 등 네 명을 축으로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네 명은 티켓몬스터 창업자와 엔젤투자, 그리고 벤처투자를 통해 인연을 맺은 관계다.

신 대표가 창업한 티켓몬스터에 노 대표가 엔젤투자를 했고 한국과 미국의 대표 벤처캐피털인 2개사가 투자에 참여했다.

티켓몬스터 투자를 계기로 종종 벤처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이들 네 명은 단순 자본 투자가 아닌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서 공동 관심사를 발견했다.

식사 자리에서 언급된 아이디어는 빠르게 실행으로 옮겨져 작년 10월부터 패스트트랙 설립 준비가 시작됐다. 두 CEO의 성공경험을 기반으로 한 멘토링 및 후배 창업자 지원을 위한 엔젤투자 역할과 두 벤처캐피털의 대규모 자본 투자 및 정보, 네트워크 제공으로 역할 분담으로 밑그림이 그려졌다.

11월 신 대표의 대학 동기이자 친구인 최석원 운영총괄 이사의 합류를 시작으로 지난 1월부터 기술개발, 홍보 및 채용, 재무 등을 담당할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합류해 진용을 갖췄다.

이번에 진행된 오디션은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육성할 첫 회사 CEO를 뽑기 위한 자리였다.

오디션은 다른 창업 관련 대회와 달리 가상의 사업아이템을 기반으로 실제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지 지원자의 `실행력`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아이템보다는 사람의 실행력`에 방점을 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벤처육성 철학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아무리 좋은 사업아이템도 현실 상황에 대응해 유연하게 실행하는 CEO 자세와 역량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디션도 신 대표와 노 대표 및 두 벤처캐피털이 평가 프로세스에 참여해 헝그리 정신과 실행력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팀을 최종 선정했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CEO는 패스트트랙아시아 이사진 및 구성원들과 함께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협의하게 된다. 선발된 CEO가 모든 의사결정 및 실행을 진두지휘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과정에 필요한 자원, 인력 등 사업 성공을 위한 모든 인프라는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모두 제공한다. CEO는 사업 성공을 위한 핵심 역량에만 몰두하면 된다.

사업 아이템은 이르면 올해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최종 선택할 계획이다. 조만간 첫 아이템을 결정,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게 된다.

선발된 CEO가 최종 결정한 아이템은 성공을 위해 패스트트랙 역량이 한꺼번에 집중된다.

이사회는 CEO 바로 옆에서 실질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2곳의 벤처캐피털은 빠른 성장에 필요한 자본 투자는 물론이고 사업 실행을 촉진하기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제공 및 시장조사 등 전문적 리서치 결과를 공유한다. 사업 단계별 성장에서 글로벌 M&A, 투자회수, IPO 등 재무적 전략도 제공한다.

운영팀은 CEO팀이 전략적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영역별 업무를 직접 수행한다. 특히 CEO팀의 사업전략을 빠르게 인터넷이나 모바일 비즈니스로 구현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엔지니어링팀이 존재한다. 완벽한 서비스를 오랜 기간 후에 출시하는 것보다 가장 빠르게 제공해 많은 고객을 만들고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통해 안정성을 높여가기 위한 포석이다. 이외에도 핵심인력을 적시에 채용하고 대외 홍보뿐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과 재무분석을 담당하는 전문가도 포진해 있다.

선발된 CEO가 필요한 것은 건강한 신체와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열정과 실행력이다.

일견 월급쟁이 사장(?) 아니냐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선발된 CEO는 최종 벤처캐피털 펀딩을 거치더라도 두 자릿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공에 따른 열매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확실한 성공 지원을 위해 연간 인큐베이팅 기업은 4개를 넘지 않도록 했다.

박지웅 스톤브릿지캐피털 수석심사역은 “유럽과 미국은 다양한 수준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탤런트 에이전시가 많다”며 “한국에서 IT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만들어 이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은 올해는 분기별로 3개 팀을 추가 선발한다. 선발은 4월, 7월, 10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선정 분야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사업 분야다. 특히 당분간은 커머스(commerce)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명의 대표가 가장 잘 멘토링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오디션 신청은 홈페이지(fast-track.asia)로 하면 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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