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의 현금배당이 급감하면서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현금배당 총액이 3년 만에 감소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224개사 2011년 배당금 총액은 8조8377억원으로 전년(9조5237억원) 보다 7.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배당금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3조2296억원으로 전년(3조6106억원)보다 10.56%나 감소했다. 이는 2009년(3조5,116억원)보다도 적은 수치로 외국인의 배당 총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8년(2조7,731억원) 이후 3년만이다.
외국인 배당액이 줄어든 것은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현금확보를 위해 배당액을 크게 줄인데다 지난해 8월 이후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은 2010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27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에 달하는 등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인 배당총액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보면 배당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고, 그 뒤를 포스코(7724억원), SK텔레콤(6565억원) 등이 이었다.
외국인 배당총액으로는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을 지급한 포스코(4243억원)가 삼성전자(4,086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요 대형 상장사들의 주당 배당금은 SK텔레콤이 84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포스코(7500원), 삼성전자(5000원), LG화학(4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서비스업이 1조30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신업(1조2080억원), 운수장비(1조1886억원) 순이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