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LED 패키징 전문 계열사인 일진반도체를 LED 에피웨이퍼·칩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에 합병한 뒤 LED 부품소재 신설 법인인 일진LED를 만들기로 했다. 신임대표에는 지난해말 삼성전기에서 영입한 안기훈 사장을 내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대표 허재명)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일진반도체 흡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오는 4월까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LED 웨이퍼·칩 사업과 일진반도체의 LED 패키징 사업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LED 시황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조정에 나선 것으로, 조기 수익성 개선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는 합병 후 물적 분할을 통해 LED 웨이퍼·칩·패키징을 아우르는 신설 법인 `일진LED(가칭)`를 오는 7월 설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신설법인의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조명(루미리치)과 부품 사업 양대 축으로 LED 사업을 키워가기로 했다.
신설법인 대표는 안기훈 사장이 맡기로 했다. 안 사장은 과거 삼성전기 시절 LED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주역이어서 신설법인 대표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루미리치와 신설 일진LED는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LED조명 시장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은 “향후 LED 사업을 분할한 뒤 주력인 일렉포일 사업에만 핵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고부가 2차전지용 특수 일렉포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0% 이상 증가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