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지난해 대형 LCD 시장 점유율 53.8%…3년 연속 과반 수성

우리나라가 지난해 대형 LCD 시장에서 3년 연속 과반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합한 시장 점유율은 53.8%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후발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시황 부진에 따른 적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대만, 일본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기술 및 규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해 대형 LCD(9인치 이상) 매출액 205억3200만달러로 27.6%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6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195억2700만달러로 26.2%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두 업체를 합한 대형 LCD 시장 점유율은 전년(51.2%)보다 2.6%포인트 상승한 53.8%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3년 연속 과반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며 세계 시장을 이끄는 `퍼스트-티어(First Tier)` 위치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대만 업체인 AUO와 CMI는 각각 15.7%, 15.3%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7년 이후 30~31% 내외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대만 업체들은 매출 규모가 우리나라 업체들에 뒤지면서도 영업손실 폭은 오히려 더 커 시황 부진의 여파를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샤프는 지난해보다 시장 점유율이 2.4%포인트나 하락하며 7.4%를 기록했다. 샤프는 10세대 공장 가동 중단 및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수요 부진 및 공급 과잉 여파로 대만과 일본 LCD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춘데 반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했다”며 “우리나라 LCD 업체들이 고객 기반과 스마트패드용 고해상도 패널 등 기술 및 가격 경쟁력에서 대만과 일본 경쟁국에 앞서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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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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