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보다 앞서 일체형 터치스크린(G2) 기술 상용화 성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만 업체 커버일체형 터치 개발 동향 대만 터치스크린패널(TSP) 업체들이 휴대폰이나 스마트패드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G2) 제품을 국내 기업보다 앞서 상용화했다. G2 기술은 한국이 대만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역전된 셈이다. TPK·AUO 등 대만 대기업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자칫 차세대 TSP 기술 주도권을 대만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윈텍은 지난해 HTC 살사·센세이션, 노키아 루미아800 등 스마트폰에 G2를 공급하면서 세계 최초로 커버 일체형 터치 기술 상용화했다. TPK·AUO·캔두·CMI 등 대만 대형 TSP 및 LCD 업체도 올해 안에 G2 상용화한다. AUO는 1분기 G2 양산을 목표로 테스트 중이며 TPK·캔두는 2분기 양산한다. CMI는 3분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대만 TSP업체들은 시트 타입과 셀 타입 두 가지 방식으로 G2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제품 완성도가 높은 셀 타입 G2 개발에 주력한 반면에 대만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시트 타입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만 업체들이 셀 타입 라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TPK는 7~32인치 셀 타입 전용 G2 생산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AUO와 CMI는 시트 타입과 셀 타입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구축 중이다.
국내 TSP 업체는 지난해부터 셀 타입 G2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낮은 공정 수율 때문에 양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내 업계가 셀 타입에서도 대만에 뒤처지면 향후 물량 경쟁에서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의 눈>
대만 업체들이 커버 일체형 TSP(G2) 시장 공세에 나선 것은 고객사 다변화와 차세대 기술 주도권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TPK·윈텍 등 대만 TSP 업체는 대부분 애플 덕분에 급성장했지만 이제는 애플 단일 매출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향후 애플이 LCD 일체형 터치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삼성 등 우량 고객 확보는 필수다.
삼성·LG·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업체가 G2 채택을 계기로 공급망을 바꾸는 지금이 대만 업체로서는 기회다. 필름 타입 TSP 협력사를 활용해온 스마트폰 업체들이 G2 전환을 계기로 글라스 타입 기술을 보유한 대만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윈도8 출시를 계기로 노트북PC·모니터 등에도 일체형 TSP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대만 업체들은 셀 타입과 시트 타입 기술 모두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셀 타입은 원장을 디스플레이 크기대로 자른 셀을 가공하는 방식이며 시트는 원장을 가공한 후 디스플레이 크기에 맞게 잘라서 공급하는 방식이다.
터치 업계 한 전문가는 “올 하반기부터 대만업체들이 G2로 국내 시장마저 노리게 될 것”이라며 “일체형 TSP 부문에서 지식재산권을 미리 확보해 향후 경쟁 상황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수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은 글라스 기반 TSP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셀 타입 G2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공정 수율을 먼저 확보하는 쪽에 유리한 게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대만 업체들 커버일체형 터치(G2) 개발 동향
*자료 : 디스플레이뱅크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