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징 업체 1월이 고비

 메모리반도체 급격한 물량 저하로 반도체 후공정업체 가동률이 지난해 연말부터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신규 고객 확보와 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S반도체통신·하나마이크론·시그네틱스 등 국내 패키징업체들은 12월부터 최근까지 가동률 저하로 비상이 걸렸다. 많게는 50%대까지 가동률이 떨어졌다.

 12월, 1월에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HDD 수급 불안과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감소폭은 더욱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아웃소싱에 의존했던 후공정 물량을 신제품 중심으로 내부 생산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에 후공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더욱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메모리 수출액은 16억달러로 전년대비 24.9% 감소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8% 가까이 수출액이 감소했다. D램 고정가 변동이 없었던 만큼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연말부터 물량 감소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첨단 장비를 구입하는 등 자체 패키징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가져가는 모양새”라며 “하지만 내부에서 패키징을 처리할 경우 아웃소싱 비용보다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실적이 좋았지만 1분기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슬로우한 편”이라며 “1월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거나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물량을 늘려가느냐에 따라 1분기 실적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공정업체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고객 확보와 신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STS반도체통신은 SSD 모듈 패키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SSD 모듈 패키징 서비스를 삼성전자에 제공하고 있다. SSD 패키징은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를 기판에 얹고 케이스를 조립해 납품하는 사업이다. 최근 동부증권은 “STS반도체통신이 울트라북 출시를 계기로 SSD 시장 의 본격적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액 7772억원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브라질에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에서 패키징 사업을 진행하며 한축으로는 RFID를 이용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해외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정일 사장은 지난 해 하반기에 이어 1월 말 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반도체 고객들을 만나 공급협상을 할 계획이다. 주력 품목이던 휴대폰용 MCP 물량도 늘고 있어 2월부터 매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네틱스 측은 “휴대폰용 MCP 패키징 부문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2월부터는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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