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뜨거운 `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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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플래닛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 사업팀과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SK M&C 담당 직원들은 21~24일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설 연휴 귀성·귀경길에 사용이 늘어 접속량이 평상시 1.5배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김용훈 T맵사업팀 매니저는 “특히 23일에는 사용자뷰(UV)가 9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스템 간 대용량 호처리를 위한 미들웨어를 개선하고 서버를 증설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업계가 ‘설 전쟁’에 돌입했다. 현재 국내에 통신 기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T맵과 KT ‘올레내비’, 그리고 벤처기업 록앤올 ‘김기사’ 3종이 있다.

 차량 사용이 몰리는 명절은 내비게이션 앱 성능의 우열을 판가름할 수 있는 시기다. 일반 내비게이션처럼 도로 정보가 내장돼 있는 게 아니라 서버와 통신하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최신 도로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접속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내비를 비교해 사용하면서 가장 정확하고 사용하기 편한 내비를 선택하는 때이기도 하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장점을 부각시키는 이유다.

 SK플래닛은 최근 업데이트한 T맵에 음성안내를 추가하고 최근 목적지·즐겨찾기·검색기능을 한 화면에 통합하는 등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변화를 줬다. ‘T맵 플레이스’ ‘T맵 핫’ 등 생활형 위치기반 서비스와 쿠폰·멤버십과 연계한 생활 검색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T맵 사용자는 1100만명을 넘어 국내 최다다.

 KT는 사용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채택해 올레내비 2.7 버전부터 ‘블랙박스’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폰 후면 고화질 카메라로 전방 상황을 실시간 저장·녹화할 수 있다. 유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도 가능하다.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주소를 바로 목적지로 설정하는 기능과 즐겨찾기 폴더 생성·관리, 목적지까지 직선방향 표시선 제공 등을 제공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를 절반이 넘어서는 등 아이폰 ‘대표 내비 앱’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 추석 이전부터 서버를 대폭 증설했기 때문에 이번 설에 전혀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벌집구조 유저인터페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기사’ 앱을 내놓은 록앤올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앱도 출시했다. 지난 3월 아이폰·아이패드 버전만 출시하고 단말기 선탑재나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80만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했다.

 박종환 사장은 “필요 없는 부가기능을 빼고 내비 본연의 편리함과 빠른 속도에 중점을 둔 것에 고객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 고객이나 단말기에 따라 사용에 차이가 있는 이통사 내비 앱과는 달리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통신기반 스마트폰 앱 설 전쟁 승부는 설 연휴가 끝난 후 사용자 평가로 결정될 전망이다.

 

 <표>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골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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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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