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해 `무인점포` 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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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스마트 브랜치 구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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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무인지점 도입·추진 현황

 <자료: 시중은행 종합>

 <표.2> 무인지점 적용 주요기술

 △영상상담시스템

 -무인점포를 방문한 고객을 본점에 있는 전문 상담사나 세무·회계사와 고화질 영상으로 연결. 단순 금융상품 소개보다는 론이나 펀드 등 고급형·기업형 상품의 판매나 고부가 전문 상담에 주로 이용.

 

 △디지털 머천다이징 시스템

 -터치스크린 방식을 활용해 신규 통장개설과 상품 가입 등 여·수신 업무는 물론이고, 카드 개설까지 가능. 고객 대기시간에는 다양한 동영상과 콘텐츠, 이벤트, 게임 등에 활용.

 

 △스케닝 솔루션

 -금융거래에 수반되는 각종 문서를 디지털 스캐닝화해 영구 보관. 금융위원회가 권고하는 ‘페이퍼리스’를 통해 무인화 구현.

 

 △지능형 순번표시시스템

 -전자태그(RFID)를 소지한 고객이 무인지점의 출입문을 통과하면 본점 직원에게 메시지가 전달됨. 기존 번호표를 대신한 기술로 고객 대기시간의 최소화 가능.

 

 △본인확인시스템

 -무인지점의 보안상 근간이 되는 본인 확인 기술. 개인 바이오 정보와 개인 필체 디지털서명, 개인IC카드, 유심(USIM) 기반 근거리무선통신(NFC)/모바일 일회용비밀번호(OTP) 등이 활용됨.

 <자료: 업계 종합>

 

 

 

 

 

 

 시중은행에 ‘무인 지점’ 바람이 거세다.

 기존 금융자동화기기(ATM) 확충이 아니라, 일선 영업점포 자체를 무인화한 이른바 ‘스마트 브랜치’다. 은행권 특유의 높은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을 절감하면서도 고객 접점(소매 지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오는 3월 국내 최초 무인 은행지점인 ‘스마트 브랜치’를 개설한다. 현재 SK텔레콤·SK C&C 등과 막바지 시스템 개발작업이 한창이다.

 외환은행 뱅킹시스템개발본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금융자동화기기(ATM)를 둔 무인점포는 있지만, 실제로 다양한 금융상담과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무인지점은 없다”며 “스마트 브랜치는 기본적으로 완벽한 무인 체제하에서도 각종 금융거래는 물론이고 계좌 개설과 상품 상담 등 기존 영업점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스마트 브랜치에 들어가는 각종 자동화기기는 현재 노틸리스효성이 개발 중이다. 전체 서비스 플랫폼은 SK C&C가 담당한다. 외환은행은 프로젝트 주 협력사인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을 스마트 브랜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일부 서비스가 제한적이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작년 말 종로와 강남역에 ‘스마트뱅킹 센터’를 시범 개설했다. 연내 20곳으로 늘려가고, 계좌개설 등 서비스 범위도 확대한다.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스마트뱅킹 센터 내 구축한 영상상담과 금융거래시스템을 통해 본사 상담원과 대화나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각종 금융거래와 상품가입 등이 가능하다”며 “무인점포를 한국 내 소매금융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론·펀드 전문 상담사를 각각 50명씩 신규 충원했다. 상반기 무인점포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 일환이다.

 서춘석 신한은행 IT개발본부장(상무)은 “론·펀드 등은 기존 사이버 상담에서 다루지 못한 전문 상품”이라며 “무인지점에서도 고객이 전화나 영상 상담 등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 이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이 LG CNS와 공동으로 기존 지점 스마트화 및 무인지점 개설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도 지하철역 등 고객접점 지역에 키오스크 형태의 무인시스템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