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소비자가전쇼 CES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55인치 OLED TV 현지반응이 뜨겁자 8세대 OLED 투자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에스에프에이가 AM OLED 장비 수주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LGD)가 올해 3분기부터 OLED TV 패널을 양산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생산능력으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OLED TV, 장비 투자 가능성 높여=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SMD와 LGD의 8세대 OLED 생산능력은 월 8000장에 불과하다”며 “4분기부터 55인치 TV세트를 출시할 경우 수요에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OLED TV 패널 글로벌 기술표준 선도를 위해 연내 8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를 계획 보다 빨리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장비업체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이 에스에프에이다.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정)는 1998년 12월 삼성항공산업(현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했다. 당시 자동화시스템 사업에 종사하던 임직원이 종업원지주 형태로 자본을 출자해 창업했다. 30년 이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분 10.15%를 확보한 관계사라는 점도 장비 수주 수혜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에는 기술난이도와 부가가치가 높은 디스플레이 전공정장비분야로 진출,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신규 수주 가운데 AM OLED장비가 47%에 달할 만큼 이 분야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M OLED 핵심장비 가격은 기존 5세대 대비 2~3배 이상 높다.
◇재무구조 탄탄…R&D 뒷받침=재무구조가 탄탄한 것도 향후 기술 개발투자가 필요한 경우 실행능력을 좌우할 요소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순현금이 2173억원에 달한다. 장비업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고, 양산 장비 수주 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데 이러한 자금 확보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는 큰 힘을 발휘한다.
실적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593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SMD의 A2 P3라인 장비발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된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조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8세대 핵심장비 및 유기재료 개발이 패널 양산시점에서 약 6~9개월 선행한다고 고려할 때 늦어도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 중에는 장비발주 가능성이 크다”며 “에스에프에이의 장비 수혜도 2분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에프에이 4주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